빅뱅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드디어, 정말 드디어 빅뱅이 컴백했다.

빅뱅은 지난 1일 공개된 ‘M’을 시작으로 매월 M, A, D, E 프로젝트를 각각 발표하고 오는 9월에는 완성된 앨범 ‘메이드(MADE)’를 공개한다. 그동안 멤버들의 솔로, 유닛 등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이렇게 다섯명이 완전체로 한국에서 컴백한 것은 약 3년 만이다.공개된 ‘M’의 타이틀곡 ‘루저(LOSER)’와 ‘베베(BAE BAE)’는 국내 10개 음원차트 1, 2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아이튠즈 10개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37위까지 오르는 등 글로벌한 빅뱅 파워를 인증했다.

빅뱅은 ‘루저’와 ‘베베’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지난달 개최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016년까지 이어지는 ‘빅뱅 2015 월드투어-메이드(BIGBANG 2015 WORLD TOUR MADE)’를 통해 아시아, 미주 등 약 15개국 70회 공연에 140만여 전세계 팬들과 만남을 가지며 바쁘게 활동할 예정이다. 컴백에 대한 갈증을 가득 갖게 한 3년 동안 빅뱅 멤버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Q. 오랜만에 다섯명이 함께 활동하니 어떤가. 예전 생각도 날 것 같다.
지드래곤 : 남자들이기 때문에 마치 학창시절부터 다 본 친구들 같다. 옛날 얘기는 시도 때도 없이 한다. 매일 하는 것 같다. 우리도 채팅방이 있는데 농담 등 말도 안되는 소리도 계속 한다. 하하.
탑 : 우린 정말 유치하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엽기 사진을 서로 주고 받으며 누가 가장 센지 말해본다.Q. 누구의 엽기 사진이 가장 강한가.
태양 : 나머지 멤버들은 엽기로 가공된 사진인데 승리는 그냥 사진도 엽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하.

Q. 요즘 멤버 탑이 인스타그램을 활발하게 한다. 폭풍 업데이트로 팬들도 깜짝 놀란다.
탑 :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홍보 차도 있었고 영화를 한 번 들어가면 한 일년 동안 팬들과 소통을 못하니까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많이 올리게 될 줄 몰랐는데 댓글을 보니까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했다. 그래서 폭풍 업데이트 중이다. 그 시간에 내가 뭘 보고, 뭘 하는지 공유할 수 있을 때까지 하려 한다. 나중에 귀찮아 지면 없애려 한다. 하하.

Q. 이번 활동에서 탑의 헤어스타일이 독특하다. 본인의 의지인가.
탑 : 맞다. 하하. 시키는 대로 안 한다. 학창시절 때 많이 하던 머리다. 아, 물론 방학 때. 하하. 오랜만에 가수로 컴백하지 않나. 음악적 색깔도 그렇고 튀는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러다가 옛 생각을 하게 됐다. 음악을 열심히 했던 그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에 머리를 볶게 됐다.Q. ‘베베’ 뮤직비디오에서 일명 ‘아나콘다’ 눈도 연출했다.
탑 : ‘베베’에서 캐릭터를 잡았다. 뭐 하나 부족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여자의 장점이 사슴 같이 예쁜 눈이라면 나는 하나가 부족한 존재랄까. 그래서 우리 궁합은 ‘찹쌀떡’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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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현석 대표가 빅뱅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빅뱅 멤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탑 : 우리도 그럴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 멤버들끼리 그런 얘기를 하기도 한다. 우리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가 큰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무대에 섰는데 한 사람이라도 초라해 보이면 무대에 설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존심이 센 친구들이다. 우리는 사랑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나이가 70~80세가 되고 그럴 때까지 멋있는 모습을 만들 수 있다면 아름다운 그림일 것 같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박수 받을 때가지 하고 싶다.
태양 : 어렸을 때부터 사장님과 일해 왔고 회사 분들이 우릴 가장 잘 아는 분들이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큰 이유다. 항상 얘기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멋있을 수 있을 때까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Q. 빅뱅은 10년 가까이 멤버 교체나 이탈 없이 함께 활동해왔다. 그럴 수 있었던 팀워크의 비결은?
태양 : 한 명이 빠지고 바뀌고 그런다면 그건 더 이상 빅뱅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 다섯명이 모이게 됐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인연이고 우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멤버를 교체하면서까지 이것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모였을 때 가장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가장 즐겁고 친한 친구다. 그런 마음이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다.
탑 : 싸운 적도 없다. 성격이 너무 다르다. 부딪히는 부분도 아직까지는 없다. 그게 팀워크의 비결이 아닐까.

Q. ‘멋있어 보이는 것’을 강조했는데 만약 한 명이 좀 덜 멋있어 보이면 어쩌나.
탑 : 하하. 그 한 명은 빼고 잠깐 나갔다가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나오겠다.
태양 : 모두 그런 승부욕은 있다. 내가 만약 이 친구보다 좀 못 해보이거나 그렇다고 생각되면 노력하는 것들이 있다.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 음… 한 명이 멋없다고 느껴지면 어떻게 해서라도 나머지 네 명이 멋있게 해준다.
지드래곤 : 우리는 그걸 못 본다. 하하. 빅뱅으로 무대에 서는거지 개개인으로 서는게 아니지 않나. 전체가 멋있어야 모두가 빛이 난다.
태양 : 예를 들어 한 명이 부족하다 싶으면 바로 얘기한다. “너 오늘 머리가…” 하하.
대성 : 공백기가 길어진다면 누군가 멋이 없다고 이해해주셨음 좋겠다.

Q. 그럼 평소 좀 멋없는 멤버는 누군가.
지드래곤 엄지손가락 : (승리를 가리킨다)
지드래곤 : 멋없다고 하진 않는다. “너 오늘 머리가 좀 그렇다. 많이 상했네”라고 말해준다.
승리 : 오해할 수 있겠지만 내 얘기는 아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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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방송 이외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태양 : 음악방송도 사실 투어 일정 때문에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아직 얘기 중이다.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는 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프로그램에 나간다면 좋겠다고. 아마 빅뱅이 이런 프로그램에도 나오나 할 프로그램에도 나갈 수 있겠다.
탑 : 태양은 참고로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

Q. ‘한국인의 밥상’의 매력은 무엇인가.
태양 : 공백기 동안 유일하게 본 것이다. 다른 음식 프로그램에는 셰프들이 나오고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지만 ‘한국인의 밥상’은 그 집에 가야만 먹는 것이 나온다. 최불암 선생님의 조언을 들으며 밥을 먹는 식으로 나가고 싶다. 매니저에게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패널이 되지 않는다면 조명이라도 들고 싶다.

Q. 빅뱅의 연애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빅뱅의 연애관은 어떤가.
태양 :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생각일 것 같다. 그게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사실 모르겠다.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Q. 빅뱅이 공개연애를 한다면 팬들이 싫어하진 않을까.
탑 : 확실한 것은 그게 중요하진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거리는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너무 많은 것을 공개했을 때 오는 것을 봐왔다.
지드래곤 : 음악적으로 봤을 때는 (연애가 주는 영향이) 크다.

Q. 서로 연애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가. 연애하는 멤버가 멋있어 보이는지.
지드래곤 : 터치한다고 되는 애들이 아니다. 하하.
탑 : 다들 여자친구 안 사귀어 보셨잖아요…?
대성 : 음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누구를 만나던 윈윈하는 사람이면 잘 맞는 것 같다. ‘찹쌀떡’처럼? 하하.

빅뱅이 ‘루저’를 노래하는 이유 (인터뷰①) 보러가기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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