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풍문으로 들었소’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초일류 상류층의 불륜도 어쩔 수 없이 찌질 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온갖 격식과 체면, 남들의 시선을 중시하는 삶을 살지만 불붙은 일탈 앞에서는 한정호(유준상) 역시 여느 불륜남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연출 안판석 극본 정성주)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한송의 대표이자 순혈엘리트를 자부하는 한정호와
재계 2위 그룹의 안주인 지영라(백지연)의 은밀한 만남이 최근 세간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정,관,재계를 쥐락펴락하는 제왕적권력의 소유자인 정호도 옛 여자친구인 영라가 “자꾸 옛날 생각이 나. 너랑 아무 짓도 못해본 게 후회스럽구”라며
“다른 데서 만나자면 만날 거야? 더 은밀한 데서?”, “세월 지나구 나면, 아무 짓도 안해본 남자가 젤 생각나는 법이야! 나 지금 유험한 거니?”라고 유혹하자 식은땀을 흘리며 모든 판단능력을 상실해버린 듯 앞뒤가리지 않고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정호는 비서를 따돌리고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간 레지던스에서 어떻게든 영라의 어깨라도 한번 만져보려고 애쓰는가 하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공원데이트에 앞서서는 더럽고 비좁은 화장실에서 진땀을 흘리며 옷을 갈아입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찌질함을 보였다.
이런 고생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인적 드문 오솔길을 걷다 싫다는 영라에게 등을 들이대며 고집스럽게 업고는 세상을 얻은 듯 즐거워하며 회상에 잠기는 유치함을 드러냈다.또, 영라의 연락을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하다 급기야 아내 연희(유호정)가 있는 와인클래스까지 친히 찾아가 스스로 꼬리를 밟히는 실수를 법하기까지 했다.
제작진은 “논리의 제왕이자 동서고전에 통달한 신사를 자처하는 정호를 불륜은 이렇듯 찌질 하고 유치한 인간으로 변모시키고 만다”며 “연희의 보복이 어떻게 펼쳐질지 두 사람의 일탈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꼭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20일 방송될 17회에서는 정호와 영라의 만남을 눈치 챈 연희가 드디어 조용히 칼을 뽑아 드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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