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
김선 감독의 정치 풍자 영화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가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5년 만이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6일부터 사흘간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2015 으랏차차 독립영화’ 상영작 3편의 기획전이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상영되는 작품은 ‘자가당착’, ‘그림자들의 섬’, ‘밀양아리랑’ 등 3편으로 모두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다.이 중 ‘자가당착’은 몸이 불편한 포돌이 마네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실과 정치를 비꼬는 풍자영화다.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등을 풍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마네킹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영등위가 2011년 6월과 2012년 9월 2차례 영화 ‘자가당착’에 대해 제한상영가등급판정을 내림으로써 국내상영이 좌절됐다. 영등위가 이 영화의 개봉을 불허한 이유는 “특정 정치인의 목을 자르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 등 경멸적 모욕적 수위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하게 손상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이유다.
이후 김선 감독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영등위를 상대로 제한상영가 등급 분류 결정을 취소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냈고 작년 7월 대법원에서 취소 판결을 받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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