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포스터.
윌 스미스 주연의 ‘포커스’가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윌 스미스의 부활일까. 속단하기엔 이르다.3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포커스’는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3,323개 관에서1,9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위 치고는 그리 좋은 오프닝 스코어는 아니다. 윌 스미스의 지난 10년 간 오프닝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익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나마 ‘애프터 어스’ 등 최근 저조한 흥행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윌 스미스가 ‘맨 인 블랙 3’ 이후 오랜만에 1위에 올라다는 점에 의의를 둘 만 하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미지근하다는 점에서 향후 흥행은 미지수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윌 스미스는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벤 애플렉의 거절로 인해 ‘포커스’에 캐스팅 됐다. 윌 스미스를 선택한 워너의 현재 속내가 궁금하다.‘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막혀 정상을 밟지 못했던 ‘킹스맨’은 이번에는 ‘포커스’에 막혔다. 하지만 3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켜내며 부단히 달리는 중이다. 주말동안 1,175만 달러를 더한 ‘킹스맨’의 3주차 누적수익은 8,569만 달러. 월드와이드는 2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이 ‘킹스맨’ 흥행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스폰지밥3D’가 3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북미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4위로 하락했다. 수익 낙폭도 크다. 전주 대비 50% 이상이 빠져나간 1,092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영화를 향한 혹평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하지만 욕하면서도 본다는 신비한 마술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후속편에서도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2월 27일-3월 1일,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포커스’와 함께 개봉한 신작영화 ‘더 라자루스 이펙트’는 5위로 첫 출발을 알렸다. 죽었다가 예수의 말 한마디로 다시 살아난 성경 속 인물 나사로(Lazarus)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저예산 호러 영화로 1,0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개봉 10주차를 맞은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누적수익은 3억 3,110만 달러로 늘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면 받았지만 흥행에서 아쉬움을 만회해 나가는 중이다. 줄리안 무어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스틸 앨리스’는 처음으로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오스카 효과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의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영화 ‘채피’가 개봉한다. 앞선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근 미래가 배경이다. ‘디스트릭트 9’의 호평과 ‘엘리시움’의 혹평, 이번에는 어느 쪽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지 사뭇 궁금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영화 스틸, 북미박스오피스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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