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젠틀한데 무서운 이 느낌은 뭘까?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의 지진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캐릭터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블러드’ 2회는 이재욱(지진희)이 태민 암병원장으로 부임하며 박지상(안재현)과 기묘한 적대 관계를 형성하는 내용을 전개시켰는데, 사람 좋은 얼굴로 딴 뜻을 품고 있는 듯한 재욱의 묘한 캐릭터가 긴장감을 불러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방송부터 자신의 목표를 위해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던 재욱은 이날 역시 살인이라는 극단적 제스처를 이어가며 압도적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수하들을 이용해 도처에 살고 있는 뱀파이어들을 사냥하며 무언가 무서운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암시한 것.더욱 놀라운 건 재욱이 지상을 태민 암병원으로 불러들인 장본인이라는 사실로, 두 사람은 만남만으로도 불꽃같은 신경전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내전 중인 소보크에서 반군의 활개에도 아랑곳 않고 뱀파이어 무덤을 탐사 중이던 지상은 자신이 찾는 정보가 태민 암병원에 있는 누군가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망설임 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그 배후에 재욱이 있다는 사실이 이날 밝혀진 것.
의도적으로 태민 암병원에 지상을 불러들인 재욱은 방송 말미 뱀파이어 본능을 억제시키는 알약에 무반응하는 지상의 고통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이마저도 조종한 듯한 인상을 풍겨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실력파 써전이자 경영자로 태민 암병원에 부임하며 젠틀하고 스마트한 인상을 풍기지만 실은 무서운 목적을 숨기고 있음을 감출 수 없는 것. 지상의 부모를 죽음으로 이끈데 이어, 지상에게까지 검은 마수를 뻗는 재욱의 다크 포스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한 기대작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HB엔터테인먼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