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 대본 리딩

배우 김희선이 무서운 일짱 언니로 돌아왔다.

MBC ‘앵그리 맘’ 대본 리딩에서 김희선이 살벌한 연기변신으로 눈길을 모았다. 극중 남포동 사시미로 불리는 조강자 역을 맡은 그녀는 거침없는 욕 대사와 더불어 터프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본 리딩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양한 욕 퍼레이드는 물론, 애드리브까지 추가해 캐릭터에 빙의된 모습을 보이기도. 특히 김희선은 찰진 욕 연기 후 뒤늦게 “어떡하냐”며 수줍어 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에 반해 지현우는 순수하지만 허당기 넘치는 호구 국어교사 박노아 역으로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그동안 쉽게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 인만큼 지현우의 새로운 모습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의 딸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던 김유정은 시크하고 조숙한 오아란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젊은 엄마 조강자와는 상반된 매력을 뽐냈다.

악역 4대천왕으로 불리는 김태훈, 박영규, 박근형, 김희원의 카리스마 연기 또한 동료 연기자들을 압도했다. 김태훈은 겉으로는 훈남 교사지만, 실제로는 사학비리를 주도하는 두 얼굴의 도정우 역을 완벽히 소화했고, 박영규는 사학마피아 수장다운 노련한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극중 홍상복(박영규)의 내연녀로 등장하는 오윤아는 박영규의 실감나는 열연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앵그리 맘’에 대해 “다큐 찍는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극중 주인공인 조강자에게 초점이 맞춰있지만, 다른 캐릭터들 역시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인데 그 중 하나로 정통 재즈 음악이 삽입될 것 같다. 재밌고 경쾌한 분위기에 맞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포항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 일정에 돌입한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헤쳐 나가는 통쾌활극이다.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작품으로 김희선, 지현우, 김태훈, 오윤아, 김유정, 박영규, 박근형 등이 출연한다. ‘킬미, 힐미’ 후속으로 오는 3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글. 이은호 인턴기자 wild37@tenasia.co.kr
사진제공. MBC 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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