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라는 ‘귀요미송’을 기억하는가. 유치원 생 어린이부터 K-POP 열풍의 선두주자 아이돌, 부모님들까지 ‘귀요미송’을 부르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귀요미송’은 한국을 넘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대형기획사 AVEX의 그룹 X21은 ‘귀요미송2’를 리메이크 하기로 했으며 니혼TV 메인 테마송으로 선정됐다. 중국 절강TV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곡’을 수상했다. 이런 글로벌 인기 곡 ‘귀요미송’의 뒤에는 단디가 있었다. ‘귀요미송’을 프로듀싱한 단디는 이어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김종민의 ‘살리고 달리고’ 등 앨범에 참여하며 활동 스펙트럼을 넓혀왔다.프로듀서 단디는 ‘관계정리’란 곡을 발표하며 본업에 복귀했다. 단디의 이번 앨범은 레트로 사운드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또한 단디의 중저음 보이스와 스타일리시한 랩 컬러가 돋보인다. 단디와 함께 그룹 SS501 김규종이 피처링에 참여하며 곡의 애절함을 더하기도 했다. 때로는 귀엽고, 독특하고, 진중하며, 애절한 곡으로 다양한 변신을 보이는 단디. 그는 어떤 사람일까.Q. 신곡 ‘관계정리’를 발표했다. ‘관계정리’는 어떤 곡인가.
단디 : ‘관계정리’는 일단 말 그대로 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 가사를 풀었다. 현실적으로 ‘관계정리’를 봤을 때 남자가 매달리는 그림을 보이고 있다.
Q. 실제 경험담을 담았나.
단디 : 아니다. 하하. 항상 나는 대중을 생각하며 가사를 쓰고 있다.
Q. ‘관계정리’에는 그룹 SS501 김규종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어떤 인연인가.
단디 : 김규종과 1987년 생 동갑내기다. 음악 작업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만났는데 동갑이고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니 친해졌다. 김규종의 목소리는 얇으면서 예쁜 톤이다. 나는 랩 톤이 두꺼운 편인데 그래서 잘 맞았던 것 같다. 소리가 잘 맞아서 만족스럽다.Q. 무대도 함께 선다고 들었다.
단디 : 오는 14일 김규종의 팬미팅에 함께 한다. 영광이다.
Q. 김규종과 함께 한 소감은 어떤가.
단디 : 아이돌이기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만났을 때 이야기도 하고 함께 작업을 하니 너무 편하고 인간미 있는 친구라 생각했다. 겸손하다. 그 정도 인기가 있으면 어느 정도 권위를 보였을 텐데 순수하게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Q. 단디라는 예명이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지어졌나.
단디 : 난 경상도 사람이다. 음악을 하고 싶어서 서울로 상경했다. 상경하면서 부모님께 힙합을 할 것인데 어떤 예명이 좋을지 여쭈었다. 부모님께서 “그건 모르겠고. 단디해라”고 말씀하셨다. 항상 나를 걱정해주셔서 늘 “차 단디해라. 단디해야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때 좋다고 생각했다. 단디는 신중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사투리다.Q. 실제 단디도 이름처럼 신중한 편인가.
단디 : 하하. 나는 신중하지 않다. 산만하기도 하다.
Q. 단디하면 아무래도 ‘귀요미송’이 강하다. ‘귀요미송’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단디 : 힙합 앨범을 만들고 있었는데 CF에 삽입되는 음악을 좋아했다. 그러던 중 나도 만들어볼까 했다. 평소에도 귀여운 장르에 어울리는 가수가 필요했는데 아는 동생 소개로 만난 친구가 하리였다. 하리는 당시 목소리를 변조하는 CF를 하고 있었다. 하리와 조금씩 음악을 함께 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2013년 2월 발표된 ‘귀요미송’이 너무 잘됐다.Q.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나? ‘귀요미송’은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단디 : 전혀 몰랐다. 동료 아티스트 분들이 따라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일본에서도 AVEX 소속 가수인 X21이 판권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뒤늦게 터지고 있다.
Q. 일본 뿐 아니라 다른 해외 국가에서도 인기가 많다. 자랑을 맘껏 해도 된다.
단디 : 하하. 인도네시아에서 큰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기도 했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곡 1위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대만 음원 차트를 올킬하기도 했다.
Q. 주변 반응이 어떤가.
단디 : “운 좋네”, “얻어 걸렸네”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한 번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착같이 더 열심히 해서 다른 곡들을 만들었다.Q. ‘귀요미송’을 생각하면 만든 이도 앙증맞고 귀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힙합의 향이 강하고 준수한 외모다. 목소리도 굵은 편이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귀요미송’의 작곡가 인지 모를 것 같다.
단디 : 전혀 모른다. 하하.
Q. ‘귀요미송’ 하리와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단디 : 말이 정말 많이 나왔다. 그것 때문에 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다. 하리는 부모님도 아는 친한 동생이다. 앞으로도 하리 앨범을 열심히 프로듀싱 할 것이다.
Q. ‘귀요미송’도 그렇고 ‘귓방망이’도 후크송으로 인기를 얻었다. 독특한 곡 제목도 그렇고 재미있는 소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단디 : 제목을 독특하게 짓는 이유는 홍보를 할 수 있는데 있어 그만큼 마땅한 것이 없었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게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해서는 유명한 분들의 음악을 듣지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듣지 않으신다. 그래서 신선한 소재를 써가며 재밌는 음악을 만들려 했다. 한국 시장에는 이런 독특한 것이 좀처럼 없기 때문에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아직도 독특한 시장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있다.
Q. 프로듀서 단디가 프로듀싱을 하며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어떤 것인가.
단디 : 일단 대중과의 소통을 우선적으로 했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 보다는 대중의 눈높이를 맞춰서 좋아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 그래서 가사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가사를 만들고 난 뒤 가사 옆에 그에 알맞은 춤을 써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곡, 가사, 안무가 조화롭게 맞아야 재미도 있고 작품이 분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직접 춤을 그리기도 한다.
Q. ‘귀요미송’의 안무도 본인이 만든 것인가?
단디 : 하하. 그렇다. 직접 춤을 그려놓아 만들었다.
Q. 이렇게 작곡가, 프로듀서로도 승승장구 했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 원래 꿈이 가수였는가.
단디 : 나는 힙합으로 시작했다. 힙합 앨범부터 시작해 활동했다. 프로듀서와 가수 모두 매력적이다. 프로듀서는 아티스트의 방향성을 잡고 진로를 만들어 주지 않나. 내가 프로듀싱한 음악이 나왔을 때 대중도, 아티스트도 좋아하면 너무 뿌듯하다. 내 이름으로 나온 내 앨범은 아무래도 하고 싶은 생각을 많이 표출할 수 있는 것 같다.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다.
Q. 평소에도 공연 무대에 많이 서는지 궁금하다.
단디 : 지난해 연말 ‘힙합대전’이라는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이 닿아서 나가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뻤다.
Q. 단디는 어떻게 해서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
단디 : 원래 축구를 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는데 중, 고등학교 때도 축구를 즐겨 했었다. 그러다가 일명 ‘오래방’이라 해야하나. 하하. 오락실 안에 있는 노래방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노래가 좋았다. 힙합에 빠지게 된 것은 대학교 때부터였다. 실용음악과에 진학을 하며 힙합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며 화성악 등 음악적 이론에 대해 배웠는데 도통 알 수 없었다. 군 복무를 하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역 후 서울에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게 됐다.
Q. ‘귀요미송’부터 ‘귓방망이’ 그리고 ‘관계정리’까지 단디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간다. 제일 자신 있는 장르는 어떤 것인가.
단디 : 자신 있는 것이라… 아무래도 독특한 것에 있어서 자신 있다. 독특한 콘셉트의 음악을 하고 싶다. 그래도 힙합도 좋고, 새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며 다방면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Q. 단디가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하다.
단디 : 많다. 희망사항이지만 싸이 씨와도 함께 해보고 싶다. 정말 재밌는 것이 나올 것 같다. 크레용팝 분들도 그렇고 재밌는 것을 하고 싶은 가수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Q. 김종민의 솔로 앨범 ‘살리고 달리고’에도 함께 했다. 김종민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 하던데.
단디 : 김종민 씨는 직접 오셔서 말씀하셨다. 김종민 씨는 코요태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예능 활동을 주로 하시지 않나. 그래서 좀 더 독특하고 가수 김종민 씨의 이미지를 10대, 20대에게 다시금 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예전을 살리고 싶고 달리고 싶다는 뜻으로 곡 제목도 정했다. 정말 재밌고 편하게 작업했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것이 “김종민 씨는 예능에서 모습이 실제와 달라?”라는 것이었다. 하하. 같다! 오히려 평소에 진지하고 생각이 깊다. 주위 사람들도 많이 챙기시더라. 길 가다가 팬 분들을 만나면 정말 반갑게 맞아주신다.
Q. 단디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단디 : 프로듀서나 아티스트 활동을 다방면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최종 목표로는 뮤직 비즈니스 쪽으로 활동하고 싶다. 내 음악을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를 세계적으로 많이 알릴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앨범을 낼 것이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Q.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방송에서 단디의 모습을 보일 계획은 있나.
단디 : 섭외도 왔었는데 자신이 없다. 하하. 나가면 요즘 표현으로 ‘오징어’가 될 것 같다. 방송보다는 새로운 음악을 계속해 하려 한다.
Q. 오. 어떤 음악을 발표할 예정인가. 살짝 귀띔해달라.
단디 : 아마 ‘귀요미송’과 비슷한 음악을 할 것 같다. 아마 신곡도 재밌을 것 같다. 또 EDM 쪽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지만 프로듀싱한 모든 곡에 내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귀요미송’에도?) 그렇다. 쪽쪽쪽쪽! 이게 사실 내 목소리다.
Q. ‘관계정리’를 발표한 소감을 부탁한다.
단디 : 일단 공식적으로 새로운 회사와 함께 처음으로 낸 앨범이다. 회사 식구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만든 곡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재밌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우리 모두가 사장이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위드메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