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호구의 사랑’이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지난 9일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가 첫 방송됐다. 1회에서는 강호구(최우식), 도도희(유이), 강호경(이수경) 등 주요 캐릭터 소개와 이들의 만남, 관계 등이 설명됐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 제로의 모태솔로 강호구(최우식)가 첫사랑이자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와 재회 후 복잡한 애정 관계, 위험한 우정에 휘말리게 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믹 로맨스 청춘물이다.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의 원작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그린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구는 어장관리 당한 줄도 모른 채, 남자친구 있는 여자에게 피크닉 도시락까지 싸서 주며 대한민국 대표 ‘호구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도도희는 대한민국 수영스타지만, 은메달에 만족 못해 짜증을 내는 모습으로 호구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드러냈다.이 같은 두 사람은 횡단보도에서 스쳐지나간 짧은 만남 이후 우식이 일하는 만화가게와 동창회장에서 우연한 재회를 이어갔다. 서로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고교 동창이라는 인연과 반복된 우연이 앞으로 얽히고설키게 될 관계를 예견했다.

동창회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강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도희는 헤어지기 전 “바다 보고싶다”고 말했지만 연애 쑥맥인 호구는 “지금 가면 엄청 추울걸. 깜깜해서 아무 것도 안보이고”라고 답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희를 지켜보던 호구는 달려가 그를 잡았고 “가자. 바다보러”라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놀란 표정으로 호구를 쳐다보던 도희는 이내 “이런. 깜빡하고 두고왔네”라는 쌩뚱맞은 말을 했다.방송 말미에는 도희가 한강에 놓고 온 우유팩 안에서 임신으로 결과가 나온 임신 테스트기가 발견되며 이후 전개될 호구와 도희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호구의 사랑’은 단순히 원작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드라마 성격에 맞춰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직업, 성격까지 크게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원작을 고스란히 옮겨 온 드라마들 보다는 미디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더욱 극적으로 변화시킨 작품들이 호응을 얻어왔다. 이를 통해 웹툰 팬들에게도 비교하며 보는 재미, 만화를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최우식 연기, 주인공 호구 역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남자 주인공이 너무 귀엽다”, “웹툰이랑은 뭔가 차이점이 보인다”, “‘호구의 사랑’ 첫 회 봤는데 재미있다. 앞으로 본방 사수”, “강호구 캐릭터가 순수해서 예쁘다” 등 차별화 된 캐릭터에 관심을 드러냈다.시청률 또한 호조를 띄었다. ‘호구의 사랑’ 첫 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는 전작인 ‘일리있는 사랑’ 첫 회가 기록한 0.77%보다 0.3%P 높은 수치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재벌남과 차도남으로 대표되는 남자주인공 이미지를 깬 호구와 청순한 첫사랑 여인에 대한 환상을 타파하는 도희의 만남 자체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연애가 사랑이 아닌 기술이 돼버리고 SNS로 이별을 고하는 디지털 시대에, 상대에게 진심을 다하는 강호구식 사랑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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