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이유애린
도시적이고 차가운 외모, 모델돌 다운 이기적인 기럭지와 몸매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그런데 알고 보면 걸그룹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예능감을 뽐내는 사람이 있다. 나인뮤지스 이유애린이다.이유애린의 예능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있어요. 나뮤에. 웃긴사람’이라는 유튜브 영상(보러 가기)을 통해서다. 해당 영상에서는 지난 2013년 ‘와일드(Wild)’ 활동 시절 MBC라디오 ‘신동의 심심타파’에 출연한 이유애린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신동은 이유애린에게 프리스타일랩으로 신곡 소개를 요청했다. 이유애린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음악이 나오자 혀를 굴리며 “BrrrrrrrrrrrA(뿌롸아아앗)”를 외쳐 폭소를 일으켰다. 이후 계속된 시도에도 “BrrrrrrrA”를 외치며 이유애린만의 랩 세계를 열어 심상치 않은 예능감을 자랑했다.나인뮤지스는 1년여의 공백 끝에 신곡 ‘드라마’로 돌아왔지만, 이유애린의 예능감은 여전했다. 이유애린은 지난 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서 뚜렷한 존재감으로 웃음을 이끌었다. ‘주간 아이돌’에서도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인 이유애린은 “BrrrrrrrA”를 다시 한 번 선보이며 새 멤버 소진과 금조를 소개했다. ‘얼굴이 예뻐 금~조, 성격도 예뻐 금~조’, ‘춤을 잘 추는 소~진, 얼굴도 예뻐 소~진’ 등으로 세뇌 랩을 구사했다. 다른 멤버들은 이유애린의 랩에 부끄러워했지만, 아랑곳 않는 뻔뻔한 이유애린의 표정이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날 이유애린은 영화 ‘혹성탈출’ 시저 성대모사도 완벽하게 해냈다. 점점 화가 나면서 ‘노(No)’까지 외치는 모습까지 포즈와 소리를 완벽히 흉내 낸 뒤, 아무렇지 않게 다소곳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진지하게 섹시 댄스를 선보이는 데도 웃음을 자아내는 본능적인 예능감까지 표출했다. 이를 본 ‘주간 아이돌’ MC 정형돈은 “확실히 예능끼가 있다”며 “올해 프로그램 만나면 애린 양의 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지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주간아이돌’ 나인뮤지스 이유애린
이유애린의 예능감은 방송가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MBC ‘무한도전’ 제영재 PD는 2014 예능 루키로 슈퍼주니어M 헨리, B1A4 바로, 개그맨 조세호와 함께 나인뮤지스 이유애린을 꼽으며 일찌감치 이유애린의 예능감을 알아본 바 있다. 나인뮤지스 멤버들도 이구동성으로 나인뮤지스의 예능감 원톱으로 이유애린을 꼽는다. 멤버들은 같은 소속사이자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국의아이들 광희보다 웃기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나인뮤지스가 앨범 활동을 펼치지 못하면서 아쉽게도 이유애린의 예능 활약도 조금 미뤄야만 했다. 나인뮤지스가 2015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만큼, 이유애린의 예능 활약도 함께 기대된다.이유애린의 가장 큰 장점은 예능감에 나인뮤지스라는 모델돌 비주얼과 따뜻한 배려심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긴 팔, 긴 다리, 늘씬한 몸매로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모습이 다른 걸그룹보다 더 큰 반전의 격차를 만들어낸다. 새침할 것 같은 외모지만, 알고 보면 고운 마음씨도 또 다른 반전 매력이다. 멤버들은 지난 2013년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이유애린에 대해 “항상 밝은 것 같은데 내면으로는 우리 중 누구보다 진지하고 생각이 깊다”, “방송에서는 가볍고 웃기지만, 사석에서 만나면 깊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며 이유애린의 진짜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유애린에게는 멍석을 깔아야 패를 보여줄 수 있는 토크쇼보다는 모델돌의 망가지는 예능감과 인간적인 매력이 모두 드러날 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어울린다. 특히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MBC ‘일밤-애니멀즈’ 같은 관계 속에서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나인뮤지스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걸그룹 멤버면 예쁜 것만 하고 싶기 마련인데 이유애린은 몸을 사리지 않고 뭐든지 열심히 한다. 늘 열심히 하는 태도에 타고난 끼와 예능감이 더해져 방송에 나가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린이의 끼를 발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유튜브 영상 캡처,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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