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이미지.

말 그대로 난타전이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 14회는 서로의 면전에 강펀치를 연신 날려댔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정환(김래원)을 상대로 이태준(조재현)과 윤지숙(최명길)이 자신들의 죄과를 모두 덮어씌우려는 ‘박정환 게이트’를 본격적으로 펼치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이에 맞선 박정환과 신하경(김아중)의 대결이 팽팽하게 그려졌다.기업으로부터 270억 원을 헌납 받은 혐의를 감추기 위해, 또 아들의 병역비리수사를 무마시킨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이태준과 윤지숙이 ‘박정환 게이트’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박정환과 신하경은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로부터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주물렀다. 이태준과 윤지숙이 박정환의 아내와 딸을 볼모로 잡고 대법원장과 같은 법조계 인맥을 총동원해 사건을 조작했다면, 박정환과 신하경은 언론을 적극 이용해 이들의 비밀스러운 회합을 만천하에 터뜨렸다. 이태준과 윤지숙이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면, 박정환과 신하경은 정확한 잽을 날리는 식이었다.

조력자들도 한 몫했다. 반부패부 과장으로 점프한 이호성(온주완)은 이태준과 윤지숙 사이를 오가며 박정환 게이트를 조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하경이 정환 대신 행동할 수 없도록 손발을 묶는 것은 물론 서동훈(임현성)의 양심선언을 의료기록 조작 사건으로 만들며 윤지숙을 무죄로 이끄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연진(서지혜)은 ‘박정환 게이트’가 특검에 의해 수사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이태준의 최측근이라는 이름으로 박정환을 위한 스파이가 된 연진은 270억 원 비자금을 실사용자인 이태준과 연관시키는 이른바 ‘떡밥’을 언론에 던지는 것으로 ‘박정환 게이트’를 특검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박정환 게이트를 수사할 특별 검사로 윤지숙이 지목됐기 때문. 어렵게 낙마시킨 윤지숙이 이태준의 위기를 틈 타 부활하며 박정환을 잡는 칼잡이가 됐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펀치’의 끝 모를 스토리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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