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올슉업’ 이미지.
가죽 자킷을 걸친 로큰롤 청년 엘비스(산들)가 어느 마을에 들른다. 그의 모습에 각양각색으로 반응하는 사람들. 첫눈에 반한 처녀 나탈리(김예원)가 있는가하면, 질색을 하는 마틸다(임은영) 시장도 있다. 어쨌든 시종일관 골반을 흔들며 로큰롤을 외치는 엘비스의 행동에 마을 사람들은 혼란을 일으키는데….(중략)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무대에 오를 때마다 흥행을 이어온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 타이틀이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 좋은 상태’라는 의미이듯, 이 공연의 중심 테마는 남녀 간의 사랑이다. 다만 그 사랑이 제각기 엇갈려서 한참 뒤에야 수습 된다는 것. 어쨌든 이 공연은 시종일관 객석을 들썩이게 만드는데, 그 이유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중 24곡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이다.영화 그 이상의 매력
영화 ‘감옥록’ 포스터.
뮤지컬의 소재인 실존인물 엘비스 프레슬리는 로큰롤의 제왕이자, 20세기 대중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또 세계적으로 10억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건 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영화배우로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엘비스 프레슬리와 종종 비교되는 마이클 잭슨이 영화 ‘문 워커’(Moonwalker, 1988) 주인공으로 나섰다가 혹평을 들은 사례와는 참으로 대조적이다.그럼 뮤지컬 ‘올슉업’과 비교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출연작으론 어떤 영화가 있을까? ‘올슉업’ 초반에 주인공 엘비스가 얼마 전에 교도소에서 출소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과 관련지어보면, 영화 ‘감옥록’(Jailhouse Rock, 1957)이 떠오른다. 영화는 폭행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들어간 주인공 빈스(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수 출신 죄수의 도움을 받아 음악에 눈을 뜨게 되고, 출소 후 슈퍼스타가 된다는 평범한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건 동명의 타이틀 주제곡. 소위 요즈음 잘 만들었다는 뮤직비디오 못지않은 뛰어난 구성과 함께 엘비스 프레슬리 특유의 춤을 볼 수 있다.
뮤지컬 ‘올슉업’ 장면.
공교로운 건 뮤지컬 ‘올슉업’도 영화와 비슷하다는 것. 줄거리보단 볼거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종일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로큰롤 음악과 춤으로, 그야말로 신명나다. 특히 엘비스로 분한 산들의 가창력과 연기력은 발군이다. 이전까지 몇몇 아이돌 출신의 주인공이 수준 미달의 공연을 보여 적지 않은 실망을 하던 차에 그 선입견을 한방에 불식시킬 정도의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나탈리 역의 김예원과 산드라 역의 가희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의 연기호흡도 매끄럽다.끝으로 이 공연은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리던 사람에겐 특히 효과가 있을 듯. 참고로 뮤지컬 ‘그리스’에 만족한 관객이라면 강추하고 싶다.씨네컬은 시네마(Cinema)와 뮤지컬(Musical)을 합성한 말로, 각기 다른 두 장르를 비교 분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 연동원 문화평론가 yeon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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