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SBS‘펀치’ 2015년 1월 5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신하경(김아중)은 박정환(김래원)이 이태준과 거래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며 “각오하라”고 선전포고한다. 앞서 정환은 김상민(정동환)의 진술서를 없애는 대신 하경을 석방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정환은 점점 악화되는 뇌종양 증세에 괴로워한다. 최연진(서지혜)은 정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정환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이태준(조재현)이 자신의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생각한 이태섭(이기영)은 동생과 마지막 만남을 뒤로하고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리뷰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사건 속에 각자의 고뇌와 갈등이 넘쳐 흘렀다.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는 하경은 정환의 뒷거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스스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드는 그의 모습은 현실 속 소신있는 검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 하경의 모습을 보며 정환은 더욱 회한에 젖는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부여잡고 싶은 마음 한켠에는 아직 못다한 하경과 어린 딸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정환의 마음을 두드리는 연진도 착잡하다. 끝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채 “내 인생에 다른 여자와 다른 아이는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정환의 태도가 야속할 뿐이다.그런가하면 권력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여러 가면을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 태준도 형 앞에서는 그저 어릴 적 형이 캐다 준 칡을 먹던 동생일 뿐이다. 그런 형이 태준 앞에서 바다에 몸을 던졌다. “평생 짐만 돼서 미안하다. 나 없는 곳에서 날개 펼치고 살아라”라는 사과와 “칡이 맛있지? 원래 언 땅에서 캐낸 게 맛있다”라는 의미심장한 유언을 남긴 채. 냉철했던 태준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어쩔 줄 모르는 아이처럼 울부짖은 채 겨울 바람 속에 홀로 남았다.

‘펀치’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국가 권력을 둘러싼 현실에 있을 법한 차가운 암투를 그리면서도 과하지 않게 드러내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진하고 뭉클하다. 권력의 중심에서 자신의 삶의 이유를 잃은 태준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그리고 삶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정환의 선택은 무엇일까, 격해져가는 갈등 속에 놓인 이들의 다음 발걸음이 점점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수다포인트
- 이 작품에서는 아역인 김지영 양에게서도 왠지 비장미가 흘러넘쳐요!
- ‘언 땅에서 캔 칡이 맛있다’ 올해의 대사가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펀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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