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이웃집 찰스’

또 한 편의 외국인 프로그램이 온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에게 열광하는 요즘은 바야흐로 외국인 프로그램 전성시대. 그 속에서 그들의 새로운 이면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출범한다. 6일 오후 7시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1 ‘이웃집 찰스’다.‘이웃집 찰스’는 지난 추석 한국을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진정성 어린 모습을 담아 호평을 받았던 파일럿 방송 KBS1 ‘이방인’의 새로운 이름이다. 파일럿 방송 후 정규 편성을 확정짓고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다.

파일럿 방송 당시 수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던 이태원의 대형 가방세트는 동대문 DDP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가방 내부에는 학교를 연상케 하는 교실 세트까지 갖춰 일명 이방인 학교로 다시 태어났다. 매주 가방 속에서 진행되는 이방인 학교 수업은 주어진 주제에 맞는 일일 선생님을 초빙, MC 알렉스와 함께 외국인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이들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JTBC ‘비정상회담’, MBC ‘헬로 이방인’ 등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이 새로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웃집 찰스’의 등장은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 지 눈길을 모은다. 최근 MBC ‘진짜사나이’의 샘 해밍턴과 헨리, ‘나 혼자 산다’의 파비앙과 강남, SBS ‘룸메이트’의 오타니 료헤이 등 외국 출신 연예인의 출연이 예능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터라 ‘이웃집 찰스’만의 생존 전략이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다.‘이웃집 찰스’는 한국을 찾은 목적은 다르지만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명의 외국인이 왜 한국에 왔으며 무슨 생각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지 등 그들의 고민과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외국인 3인방 아델리아, 아노, 줄리아를 통해 이방인들이 겪는 애환을 리얼하게 들여다 본다.

우선 출연자들의 면면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 첫 번째 주인공 러시아 출신의 아델리아는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 대기업에 취업한 엘리트로 한국인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사회생활의 입문기를 선보인다. 러시아에는 존재하지 않는 선후배간의 예절과 한국의 회식 문화 등 한국의 회사 생활 방법에 익숙해지기 위한 아델리아의 노력이 펼쳐진다.

여기에 축구선수 베컴을 닮은 외모가 가장 눈에 띄는 프랑스 남자 아노는 한국의 전통이 물씬 느껴지는 재래시장 안에서 프랑스의 거리 음식 크레이프를 파는 사장님. 한국에서 결혼한 그는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 됐지만 아직은 어려운 의사소통과 점점 손님이 줄어드는 탓에 고민이 많다.마지막 주인공 줄리아는 사랑만을 믿고 한국으로 시집온 이탈리아 며느리다. 그녀의 최대 고민은 아직도 불편하기만한 시어머니와의 관계다. 시부모님을 부르는 호칭부터 한국 특유의 유교 사상과 남성우월주의까지,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의견 충돌에 부딪치는 이탈리아 새댁 줄리아와 시어머니 사이가 공개된다.

기존 예능이 대체로 한국어가 유창한 출연자들이 예상 못한 한국식 농담이나 의외의 적응 모습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면, ‘이웃집 찰스’는 외국이 타지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에 초점을 맞춘다. 예능 보다는 다큐멘터리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생활에 접근한다. 이방인 3인방이 각자의 방식에 걸맞는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함께 고민해 나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우선 한국인보다 뛰어난 언어능력으로 이 나라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하는 타 방송과 달리, ‘이웃집 찰스’에서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들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전쟁터인 이방인들이 겪는 다양한 갈등과 고민을 보여줄 예정이다.여기에 한국의 대기업에 취업한 25세 여성, 재래시장 안에서 작은 간식 포차를 운영하는 남자,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에 고민이 많은 새댁이라는, 우리에겐 평범하지만 그들에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웃집 찰스’는 이방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갈등과 고민에 실질적인 대책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엿보인다. 매주 DDP에 설치된 가방 세트로 모일 외국인들은 MC 알렉스, 그리고 주제에 맞는 일일 선생님에게 솔루션을 받는다. 해결책을 받은 이들의 변화도 주목되는 관전포인트다.

과거에는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이 나오는 것 자체로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그 이상의 재미를 요구한다. 탄탄한 기획 의도와 포맷이 있은 뒤에 이를 살리는 부재료로 외국인을 더했을 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알아봐 줄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웃집 찰스’는 앞서 파일럿 방송으로 기획의도와 포맷의 참신성을 인정 받은 상황. 시청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외국인들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고민, 현실적인 해결법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이방인들이 한발짝 가까워 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 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1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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