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가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송윤아는 문정희를 끌어안으며 미안함을 표했고 문정희는 그런 송윤아를 기꺼이 축복했다
대상보다 더 값진 우정이 있었다. 드라마 속에서도 드라마 밖에서도 두 여배우의 우정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지난 30일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놓고 경쟁한 드라마 ‘마마’의 배우 송윤아와 문정희의 이야기다. 이날 송윤아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문정희는 그녀를 향해 박수를 쳤다. 하지만 송윤아는 수상대에 오르기 전 문정희의 손을 꼭 잡았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얼굴에 기쁨과 감격보다 안타까운 표정이 스쳤다. 반면, 문정희는 너무나 행복하게 그녀를 축하했다.두 사람은 드라마 ‘마마’로 더 없는 각별한 이가 되어 우정을 나눴다. ‘마마’ 이후 문정희는 어디를 가도 “드라마를 통해 송윤아를 선물받았다”라고 말했다. 송윤아 역시 늘 문정희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마마’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싱글맘 승희(송윤아)와 그 싱글맘의 옛 남자친구의 아내 지은(문정희)가 값진 우정을 주고받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한국 대중문화에 남자들끼리의 케미스트리를 뜻한 브로맨스라는 신조어는 자리잡은지 오래 됐으나, 워맨스의 시작은 송윤아 그리고 문정희였다. 그리고 드라마 바깥에서도 워맨스는 유효했다.
이에 수상 순간, 수상자와 후보 사이 감정이 서로 다르게 교차했다. 수상자는 안타까웠고 미안했으며, 후보는 행복했다. 다른 때와는 상반된 감정의 교차다.이날 문정희 소속사 프레인은 공식 SNS에 더 없이 행복한 소감을 남기며 소속배우 문정희의 마음을 대신했다. 이 역시 두 여배우의 우정을 누구보다 이해한 터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프레인은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특별기획부분 여자 수상자가 호명된 후, 송윤아씨는 한참을 무대 위에 오르지 않고 문정희씨와 포옹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 올라 울음을 참으며 꺼낸 수상소감 첫마디는 “‘우리 정희’가 받아야 하는데..”였습니다”라며 “우리 배우가 상을 받았다면 무척 기뻤겠지만, 진심으로 인정하고 아껴주는 동료의 존재는 수상만큼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마마’는 문정희배우에게 이렇게 좋은 동료와 엄청난 팬을 안겨줬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문정희배우에게 향했어요. ㅎㅎ)”라고 적었다. 이어 “‘마마’는 오랫동안 배우에게 뜨겁게 기억될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문정희 배우는 팬들에게 오랫동안 ‘최우수’로 기억될 거에요”라고 덧붙였다.
대상 수상보다 최우수상 수상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은 이 두 여배우의 진하고 진실된 우정의 드라마였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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