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사회 각 부문에 대한 ‘결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시대 가장 뜨거운 트렌드를 이끄는 방송가를’올해의 OOO’로 정리해봤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은 ‘대중보다 반 보 앞서는 것’ 말처럼 쉽지 않은 이 명제를 몸소 실천해가며 한 해 동안 새로움을 선사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때론 엉뚱발칙한 시선과 용기로 재평가받은 이들과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JTBC ‘뉴스룸’


올해의 도전 : JTBC ‘뉴스룸’
뉴스 프로그램을 매일 100분간 방송한다? 방송 프로그램이 점차 연성화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보다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표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최근 방송흐름에서 평일 매일 ‘100분 방송'(금요일 제외)을 들고 나온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도전은 무모해보였다. 시간대 또한 지상파 방송 메인 뉴스와 정면 대결로 편성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지난 9월 뚜껑을 연 ‘뉴스룸’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양한 시사이슈에 대한 심층보도를 비롯, 서태지 손연재 한석규 제이슨 므라즈 등 기존 뉴스 프로그램에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스타들의 연이은 등장은 앵커 손석희와 흥미로운 호흡을 보여주며 화제성 면에서도 높은 관심도를 이끌어냈다. 준비된 모험은 성공했다.

올해의 시청률 : 추사랑 김민율 이하루

‘시청률’을 담보하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요즘같은 ‘시청률 가뭄’ 시대에 꾸준한 시청률을 지켜준 이들은 바로 아이들이었다. 지난해부터 MBC ‘아빠 어디가?’의 성공 이후 불기 시작한 육아 예능 바람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로 이어지며 새로운 유사 프로그램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추사랑, 김민율, 이하루, 이서준·서언 형제, 김태오·태린 남매 등 어린이 출연자들의 파워는 광고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사랑이가 주사를 맞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22.9%까지 치솟으며 놀라운 힘을 과시했다. 자연스러움과 꾸밈없는 매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통한다는 진리가 확인됐다.
김수현

올해의 외계인 : 김수현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재고의 여지 없이 올해 한국과 중국에서 최고의 히트 드라마로 등극했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이어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30억뷰가 넘어서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중인 이 작품은 인기 남자주인공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재벌이나 전문직 종사자, 훈남 캐릭터 등으로 대표되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외계인’이라는 범주를 제안한 것. 400년 전 지구에 불시착한 완벽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은 외국어부터 고사성어, 역사와 천문학 미술 등 다양한 방면에 혀를 내두를 만한 지식을 보유한 인물로 등장해 최초로 외계인 남자 주인공이 등장해 빅히트한 드라마의 고식을 다시 썼다.
줄리엔 강

올해의 전화위복 : 줄리엔 강

‘위기는 곧 기회’라는 옛말에 가장 잘 부합할 만한 올해의 인물은 줄리엔 강이다. 지난 9월 예상치 못한 한 사건이 인터넷 뉴스 연예면을 장식했다. 외국인 방송인 줄리엔 강이 음주 후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진 것. 평소 성실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대중과 만나온 줄리엔 강은 어찌된 일인지 오후에 속옷 바람으로 강남 도로를 거닐다가 경찰에 연행돼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약물 관련 정밀 조사까지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건 두 달 후 줄리엔 강은 방송에 출연, “기억이 안 난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것 같다”며 “정말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술을 주지 말아달라”고 들려주었다. 이같은 줄리엔 강의 솔직한 고백은 사건 당시 줄리엔 강이 만취중에도 편의점 의자를 정돈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화제가 되며 전화위복의 기회를 마련했다.
나영석 PD

올해의 기획자 : 나영석

이렇게 영리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프로그램을 한 해 두 편 이상 성공시킨 예능 PD가 또 있을까? 지난해 여행을 소재로 한 케이블TV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성공시킨 나 PD는 올해 연이어 ‘꽃보다 할배 시즌2’와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선보이며 따뜻한 공감과 화제성을 주도해갔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10월 첫방송한 ‘삼시세끼’는 ‘시골마을에서 밥지어 먹고 일하는 것이 전부인’ 콘셉트로 관찰 예능 프로그램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한결같은 따뜻한 마음가짐이 자리했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다양한 분야를 알지도 못한다’는 나 PD의 겸손어린 얘기와는 달리 이제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함께 일해보고 싶은 PD로 자리매김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MBC, tvN, JTBC, SBS,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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