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피노키오’ 박신혜가 하명으로 돌아간 달포(이종석)를 떠나 보낸 인하의 가슴 아픈 심경을 때로는 애틋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눈빛으로 전했다.

인하는 송차옥(진경)의 딸인 자신의 옆에서 원망을 누르고 괴로워해온 달포를 위해 가슴 아픈 이별을 고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괴로움을 가슴으로 이해해 이별을 선택한 인하와 달포는 얼굴 근육과 손끝까지 떨리는 미세한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18일 방송된 12회에서 기재명(윤균상)의 자수와 함께 하명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 달포가 함께 살았던 공필(변희봉) 일가의 집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하는 하명이 떠나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홀로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인하는 마냥 슬퍼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재명의 현장검증 끝에 비틀거리며 돌아온 하명이 걱정되어 달려가는가 하면 하명이 살인범의 동생이라니 놀랐다는 차옥의 말에 “나도 살인범의 딸이다. 부장은 말로 사람을 죽였지 않느냐”고 일갈한다. 또한 과거 송차옥의 보도를 함께 조사하게 된 인하가 물러서기를 바라는 하명에게 “나도 엄마가 기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니 말처럼 그걸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거야”라고 선언한다.“너 안 괜찮은 거 누구보다 잘 아는데 나 너 걱정 안 할거야. 위로도 안할거구. 왜냐면 난 니가 무너지는게 더 싫거든. 그러니까 나 신경쓰지 말고 넌 니 갈 길 가”라고 자신 때문에 차옥과의 싸움을 망설이는 하명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단호한 진심을 전한다.눈빛만으로도 하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래서 느끼는 ! 미안함,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수 없는 괴로움까지 절절하게 표현해내는 박신혜의 섬세한 열연이 빛난 대목이다.

12회에서는 기재명 사건을 계기로 인터뷰 조작을 비난 받게 된 차옥의 모습과 함께 과거 차옥의 잘못된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버스 회사 사장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분투하는 한강 라인 수습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피노키오’ 제 2막의 시작을 알렸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서로를 위해 힘겨운 이별을 선택한 인하와 하명이 소용돌이처럼 다가오는 사건들 속에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증을 더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솔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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