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영 감독

“제작비 한 푼 없이 쌈짓돈을 모아 시작한 작품입니다”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모영 감독은 “이 작품이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장성한 자녀들을 모두 도시로 떠나 보내고,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
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올해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 같은 관객 반응에 힘 입어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진 감독은 “올해로 감독 생활 18년째로 독립PD로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며 살았다”라며 “영화는 지난해 고 이성규 감독의 ‘시바, 인생을 던져’라는 작품으로 처음 도전했다. ‘시바,인생을 던져’의 관객 수가 지난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5000명이었다. 때문에 ‘님아’를 시작하면서 전혀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지금 나타난 숫자나 현상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들려주었다.실제로 이 작품은 순제작비 1억 2000만원으로 제작, 최근 총 매출액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영화를 총괄한 한경수 PD는 “제작 초기 감독님이 제작비가 없어 여기저기 투자금을 구하러 다니면서 쌈짓돈을 모아 시작한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진 감독은 “카메라 앞에서는 늘 두려운 마음이 있다. 관객들이 정말 호의를 가지고 대해주셨다는 데 대해 진심을 가지고 대하고 싶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작품을 창조한 게 아니라 출연자들이 자신의 세계를 열어 진심을 담아 창조해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이 많다”라며 “무엇보다 홀로 남은 할머니의 삶이 작품으로 인해 힘들어지진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진 감독은 “‘님아…’를 ‘워낭소리’에 비유하곤 하는데 사실 독립영화계는 여전히 열악하고 어렵다. 관객들의 관심이 다양성 영화의 토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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