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타계한 한국 재즈계의 거장 故 정성조 교수의 색소폰이 재직 중이던 서울종합예술학교에 기증됐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정성조 교수는 지난 7월부터 육종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해 한국 대중음악계에 큰 슬픔을 안겨 줬다. 같은 학교 기악과 교수이자 아들인 재즈 뮤지션 정중화 교수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고인의 악기를 학교에 기증하게 됐다.정중화 교수는 “아버님이 처음 후진을 양성한 곳은 서울예대였지만, 마지막 몸담은 학교는 서울종합예술학교이기에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며 “특히 기악과 제자들과 함께 결성한 SAC 빅밴드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고, 그 유지를 받아 지금은 내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된 악기는 셀마(Selmer) 알토 색소폰으로 1천만 원이 넘는 고가의 악기이다. 고인이 주로 바리톤 색소폰으로 연주했기에, 4~5번 정도 사용하고 고이 간직해온 악기로 향후 삼성동 SAC본관에 있는 악기 전시실에 영구히 전시될 예정이다.

정교수는 “아버지는 퀸스칼리지로 2번째 유학을 떠나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병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경희대 박사과정을 다니실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다”며 “특히 관악기 전공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며, 빅밴드, 브라스밴드 음악의 대중화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또한 “SAC 빅밴드가 서울종합예술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단체지만, 멤버 모두가 프로 뮤지션 및 세션으로 활동한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며 “앞으로 최고고의 공연단체가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중화 교수는 최근 첫 번째 트럼본 연주 앨범 ‘어텀 레인(Autumn Rain)’을 발표하며 아바지에게 헌정하는 곡 ‘파더(Father)’를 수록한 바 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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