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또 다시 위기를 만난 ‘비정상회담’, 어떻게 극복할까.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이 기미가요 논란을 딛고 시청자 신뢰 회복에 나선지 얼마 안 돼, 이번엔 출연자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며 다시금 구설수에 올랐다.‘비정상회담’은 매회 ‘청년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제’,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성교육’, ‘인간관계’ 등과 같이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이를 다양한 경험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호응을 얻어 왔다.
10개국 출신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외국인 청년들은 출연자들은 주제에 맞게 자신의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를 해 오는 노력을 기울이고,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주장을 펼치면서도 때로는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덕분에 ‘비정상회담’은 재미와 유익함이 공존하는 토크 프로그램으로서 차별화되는 매력을 어필하며 인기를 높여 갔다.
하지만 지난 10월27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인 대표 테라다 타쿠야를 대신해 다케다 히로미츠가 출연한 가운데 기미가요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와 논란이 일었다. 기미가요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기원한다는 곡으로 욱일승천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나타내기에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제작진 또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미가요 언급이 없는 사과에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31일 “‘비정상회담’ 1회(7월 7일 방송)와 17회(10월 27일 방송)에 일본 대표 등장시 기미가요를 사용해 국민 정서를 해치고, 또 시청자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렸다.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비정상회담’은 책임 프로듀서와 음악 담당자를 경질하고 방송에서 다시 한 번 방송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책임프로듀서 경질, 외주 음악감독 업무계약 파기 등의 구체적인 책임자 문책 결과를 공개하고, 거듭 사과하고 머리 숙이며 진정성을 드러내고자 애썼다.
‘비정상회담’은 위기를 겪고 자칫 프로그램이 흔들릴 뻔했으나 거듭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 애썼다. 이후 ‘비정상회담’이 보여준 강점들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유지하며 위기를 타계해 나가고자 애썼다. 이 같은 노력에 시청률 면에서 큰 타격 없이 차츰 분위기도 정상화 되어 가는 듯 보였다.그런데 이번엔 출연자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1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비정상회담 갤러리에 에네스 카야가 총각행세를 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자는 에네스와 주고 받았다고 주장하는 휴대폰 메시지까지 공개했고,네티즌 사이에서는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거세졌다
해당 네티즌 외의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네티즌들이 추가로 등장하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여전히 진위여부가 논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은 대화 내용과 사진, 음성파일 등을 속속 제시했다. 네티즌들은 진실 여부에 대한 공방을 비롯해 에네스 카야의 입장을 옹호하는 편과 비난하는 편으로 나뉘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에 에네스 카야는 지난 3일에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인터넷의 글 또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 본인에 관한 옳지 않은 표현조차도 수용하고 침묵하고자 했으나, 일방적으로 왜곡 또는 과장된 주장에 대한 침묵은 반복되는 무한한 억측을 낳을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본인이 거론된 현 사태의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에네스 카야는 법적인 조치를 통해,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하여 적극 대응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터키 유생’ 캐릭터와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비정상회담’의 초반 심도 있는 토론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에네스 카야가 그 주인공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평소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방송을 통해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온 그였기에 불륜 의혹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논란이 일면서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출연 중이거나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 등에서 모두 하차한다고 밝혔다. 특히 8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비정상회담’은 에네스 카야가 참여한 녹화분을 방송 예정이지만, 에네스 카야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낼 예정이다.
‘비정상회담’은 에네스 카야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프로그램인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 도덕성 논란에 따른 프로그램 이미지 타격은 물론이거니와, 대체적으로 개방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외국인 출연자들 사이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대표하며 토론의 한 축을 에네스 카야의 하차로 토론 양상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너머 산의 처지에 놓인 ‘비정상회담’이 다시 한 번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is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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