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음원 협동조합(이하 ‘바음협’)이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조합가입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바음협은 올해 초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이 왜곡된 한국 음악 시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수개월의 준비과정 끝에 지난 7월 16일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출범식을 가졌다.바음협 측에 따르면, 공식 조합원 모집 전부터 이미 姑신해철을 비롯해 남궁연, 리아 등 한국 음악 시장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많은 뮤지션들이 바음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했거나 가입을 하기로 예정돼있었고, 뮤지션이 아닌 적잖은 수의 일반 음악 소비자들 역시도 SNS등을 통해 조합 가입 의사를 밝히며 바음협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외에 협동조합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새로운 경제모델로 대두되었으나, 사실상 아직까지 국내의 대중들에게는 협동조합 모델이 생소하게 여겨지는 측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바음협은 무엇보다 ‘대중문화 콘텐츠’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왜곡된 대중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 이외에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 모델이 되어 FC바로셀로나 협동조합처럼 대중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는 것 역시 중요한 숙제다.

그래서 바음협은 종래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 모델이 되기 위해 지난 7월 정식 출범 이후 정식으로 법인격을 갖추었음에도 기존의 다른 협동조합들과 달리 본격적으로 공식 조합원 모집을 실시하기 전까지 약 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더 가졌다. 준비기간 동안 바음협은 법무법인 지평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진행될 사업과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이 되기 위한 법률적인 부분을 보다 꼼꼼히 점검했고,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도적인 부분 역시 같은 사안에 대해 논의하며 정교하게 검토했다. 현재 법무법인 지평에서는 바음협의 무료 법률자문을 맡고 있으며, 금감원을 통해 향후 바음협의 조합원 모집과 관련하여 유가증권신고 등을 비롯한 제도적 사항에 대한 검토가 끝난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협동조합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유가증권신고/소액공모제 등 금융관련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 받은 사례는 국내 협동조합들 중 바음협이 최초다.내부적으로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에 대한 법률적·제도적인 사안들을 논의하고 검토하던 준비기간 동안 대외적으로는 서울 뿐만이 아니라 부산, 대구 등 여러 지역을 돌며 각 지역 뮤지션과 음악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컨퍼런스와 포럼, 설명회, 토론회 등의 자리를 마련하며 국내 음원시장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가졌다.

그 결과 지난 11일부터 바음협에서 공식적으로 조합원을 모집하기 시작한 지 불과 보름 만에 1,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바음협에 가입했다. 바음협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합원 중 약 88%는 생산자(뮤지션) 조합원이 아닌 일반(소비자) 조합원이라는 점이 눈 여겨 볼만하다. 바음협은 여러 권리자 단체들과 함께 불합리한 한국 음악 생태계 복원을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지만 이해당사자들인 뮤지션이나 관계자들 못지않게 이들의 음악을 들어주는 소비자들 또한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렴한 음원 가격과 불합리한 분배율에 대한 문제의식을 소비자들이 함께 지지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기도 하다. 바음협의 목표인 소비자와 권리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음원시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바음협 신대철 이사장과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 등을 방문하여 관련 세미나를 비롯해 해외 지출 및 협력에 대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오는 12월 초,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UC Berkeley와 UCLA의 초청을 받아 강연이 예정되어 있는 등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는 아티스트와 대중들을 위한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조합원 모으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바음협의 조합원 가입은 바음협 홈페이지(www.bmcoop.org)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국,내외에서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조합원은 가입을 원하는 당사자에 따라 소비자 입장의 일반(후원자)조합원, 직접 음악을 생산하는 입장에 있는 생산자조합원 등으로 나누어진다. 바음협 측은 “자본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운영되는 조합인 만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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