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인터스텔라’는 여전했다.
개봉 4주차, 여전히 ‘인터스텔라’다. 초반 흥행세가 많이 줄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인터스텔라’는 이겨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개봉 4주차 평일에도 여전히 10만 중반대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26일 하루 동안 1,040개(상영횟수, 3,948회) 상영관에서 15만 712명(누적 729만 6,731명)을 동원했다. 25일보다 300회 이상 상영횟수가 줄었음에도 오히려 관객 수는 1만 5,332명 증가했다.예매율도 여전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이하 동일), 64.6%를 기록 중이다. 다시 한 번 상기하자면, ‘인터스텔라’는 개봉 4주차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60%대 예매율이란 점이다.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가 예상된다. 그리고 외화 세 번째 ‘1,000만 클럽’ 가입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 ‘빅매치’, ‘인터스텔라’와 빅매치
금주 ‘인터스텔라’의 맞상대는 ‘빅매치’다. 26일 전야 상영으로 4만 2,343명(상영관 446개, 상영횟수 1,044회)을 모았다. 본격적인 ‘맞짱’은 27일부터다. 현재 에매율은 7.8%로 2위다. 예매율에선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등 주가 높은 배우들의 신나는 오락 영화란 점에 기대를 건다. 당장 1위를 기대하기보다 ‘인터스텔라’의 힘을 얼마나 꺾어 놓을지에 관심이다. 앞으로 개봉 예정인 영화들이 ‘빅매치’에 걸고 있는, 가장 큰 희망사항이지 않을까.# 돌아온 ‘바보콤비’는 국내 극장가에서 통할까?
‘덤 앤 더머’의 바보콤비가 20년 만에 돌아왔다. ‘덤 앤 더머 투(to)’다. 일단 북미에선 개봉 첫 주 1위에 깃발을 꽂았다. 국내에서는 금주 관객들을 만난다. 26일 216개(452회) 상영관에서 7,786명(누적 1만 2,013명)으로 흥행 시동을 건 상태다. 북미에선 ‘인터스텔라’를 돌려세웠지만(물론 개봉 2주차엔 뒤졌다.), 국내에선 ‘빅매치’를 따라가기도 힘이 부친다. 2.8%의 예매율로 5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바보콤비에 대한 추억만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퓨리’ ‘헝거게임’, 버텨야 한다!‘퓨리’와 ‘헝거게임:모킹제이’에게 주어진 특명은 ‘버티기’다. 그래도 ‘퓨리’는 개봉 후 입소문 때문인지 안정적인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6일에도 6만 7,652명을 동원, 누적 65만 9,197명을 기록했다. 예매율도 5.8%로, 일단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헝거게임:모킹제이’는 26일 4만 3,155명을 더해 누적 60만(60만 9,348명)을 넘었다. 북미와 가장 큰 흥행 온도차는 바로 ‘헝거게임:모킹제이’다. ‘인터스텔라’가 북미보다 국내에서 더 뜨거운 반응이라면, 아쉽게도 ‘헝거게임:모킹제이’는 다소 반대다. 3.2%의 예매율로 지금 자리를 힘겹게 지켜내고 있다.
# 아쉬움 가득한 ‘카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두 작품은 아쉬움이 진하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지만, ‘인터스텔라’의 광풍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26일 ‘카트’의 상영횟수는 1,000회 밑으로 떨어졌다. 25일보다 100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관객 수는 1만 9,076명으로 590명, 소폭 증가했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상황이 더욱 암울하다. 김상경은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영화 중 개봉 주에도 극장이 안 열리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아쉬워했다. 영화가 엉망이어서가 아니라 ‘인터스텔라’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26일 304개(773회) 상영관에서 1만 703명(누적 13만 7,683명)을 기록했다. 더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 예매율도 0.2%로, 의미 없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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