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목동 41타워에서 열린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4′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세로 떠오른 ‘K팝스타4’가 올해도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2011년 말 첫 전파를 탄 이래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가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즌1부터 함께 해 온 양현석, 박진영과 지난해부터 합류한 유희열 등 세 심사위원을 주축으로 ‘K팝스타’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기획사 심사 시스템’이라는 차별성을 무기로 벌써 시즌4를 눈앞에 두고 있다.‘K팝스타4’의 자신감도 여느 시즌보다 높아 보인다. 최근 유닛을 결성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하이와 이수현을 비롯해 위너, 악동뮤지션, 15&, 남영주, 송하예, 권진아, 알맹, 윤현상 등 ‘K팝스타’ 출신들이 잇따라 가수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며 가요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이번 시즌4에도 대형 도전자들이 속출하면서, 벌써부터 캐스팅 경쟁을 예상케 하고 있다. 그 중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본선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아냈다. 3인의 심사위원들은 “지금껏 그 어디서도 접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라고 놀라움을 표하고 “이런 뮤지션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실제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격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싱어송라이터 참가자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출신인 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이 참가자는 자신이 만든 곡으로 본선 녹화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녹화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가사에 카메라 뒤의 스태프들이 상당수 눈물을 터뜨린 것. 한 관계자는 “녹화가 끝난 후 해당 곡의 가사를 자세히 음미하고 싶다며 가사지를 구할 수 있냐고 문의하는 스태프도 있을 정도”였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뿐만 아니라 시즌1부터 매 시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맞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독보적 의지’로 시즌4 본선에 오른, 3전 4기 열정의 ‘열혈 도전자’도 눈에 띄었다. 거듭된 실패에도 의지를 불태운 이 도전자는 과감히 학교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며 피나는 노력을 펼쳐왔던 것. 발전된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은 후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으로 현장에 마음 짠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세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아 올해 참가자들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는 세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처럼 시즌4에서는 자신만의 성향이 돋보이는 참가자들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심사위원 박진영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4에서는 처음으로 기능적인 가수, 즉 춤과 노래를 정석으로 잘 하는 가수가 아니라 산울림, 밥 딜런처럼 아티스트적 성향의 참가자들이 우승권으로 갈 것 같다는 예측”이라며 “노래를 너무 잘 부르려고 해서 탈락시킨 친구들이 많은데 자연스럽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원칙을 고수했다”고 전했다.유희열 또한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원래 지닌 색깔을 가장 잘 낼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제작진과 선곡에 있어 일부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제작진은 대중적인 방송 특성상 가요 위주의 선곡을 선호하는 데 반해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색깔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데 집중, 팝 음악을 좀더 선곡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팝스타’의 최대 장점인 기획사와의 직접적인 연계시스템도 이번 시즌 더욱 강화됐다.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안테나 뮤직 등 세 기획사를 참가자들이 선택하는 방식을 도입, 기획사와 참가자들의 데뷔 과정을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방식은 올해 더 치밀하게 진행된다. ‘K팝스타4’의 총연출자 박성훈 PD는 “올해도 참가자들이 기획사를 택하는 ‘역선택’ 방식은 유지하되 첫 라운드부터 세 회사의 캐스팅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케미로 보는 재미를 높였던 ‘K팝스타’. 시즌3에 이어 또 다시 심사위원석에 앉게 된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세 명의 심사위원이 빚어내는 남다른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박진영이 전문적인 식견에서 참가자들을 평가한다면 양현석은 기획자다운 전체를 아우르는 ‘아빠다운’ 마인드로, 유희열은 좀더 참가자 개인에게 집중한 조언으로 화제가 된 지난 시즌을 떠올려봤을 때 올해는 이들 세 사람의 본격화된 심사 대결이 펼쳐질 모양새다.한편 지난 8월 방송을 시작한 ‘슈퍼스타K6’가 시즌5의 부진을 딛고 선전하고 있어 ‘K팝스타4’와의 자존심을 건 대결 구도도 주목되고 있다. 방송에서 참가자들이 부른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상악하는가하면 새로운 심사위원들을 기용하면서 참신한 심사평을 이끌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K팝스타4′ 심사위원 양현석은 “‘슈스케’는 노래 잘하는 친구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며, ‘K팝스타’는 기획사 오디션을 보는 것처럼 심사를 하고, 발굴을 하고, 데뷔시키는 과정”이라고 차별점을 밝히며 “두 프로그램은 본질이 다른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슈스케’는 완성된 느낌, 보컬리스트의 느낌이라면 저희는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다. 지금 가요계에 나온다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박진영은 “그냥 말하듯이 이야기하면 붙는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창력이라면 ‘K팝스타’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이야기하며 ‘K팝스타’만의 개성에 대해 어필했다.
오디션붐이 사그라들고 있는 시점에서도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키며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K팝스타’가 이번 시즌4에도 스타등용문으로서 명성을 드높일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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