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에서는 27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영원한 마왕 고 신해철에 관한 내용이 다뤄졌다.이날 MC 윤도현은 “얼마 전 병문안을 갔었다. 자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게 마지막…”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윤도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마도 신해철 씨는 여러분들이 노래로 기억해 주길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철수는 28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참 후회되는 것이 많지만 신해철과 점심을 먹어야지 생각만 하고 전화를 못한게 두고 두고 마음에 걸릴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같은 날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도 방송 내내 울음 섞인 말투로 이어가던 김창렬은 마지막 클로징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가수 김장훈은 29일 신해철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그를 회상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브이 포즈를 취하며 개구진 표정을 짓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김장훈은 “신해철이란 거대한 아픔은 그 치유를 위한 근원에 대해 떠나기 전부터 마음 준비를 좀 했고 해철에게도 자상하게 얘기를 해줬고 분명히 들었으리라 믿기에 그나마 마음이 담담한 편인 듯 해요”라며 “해철은 분명 좋은 나라에 갔을 것이고 제가 그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니… 이제 여러분도 순리에 손을 내밀고 일상들 잘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아픔은 심장에 묻으시구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현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철이 형. 모두 형을 위해 모였는데 형만 없네요. 저는 그걸 아직도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마치 언젠가 갑자기 전화하실 듯 형님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겠습니다”며 “제가 스무살 때 전자음악과 신디사이저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시던 높기만 하던 형의 모습. 몇 주 전 후덕한 얼굴로 TV에서 행복을 정의해주시던 모습. 모두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한 시대에 저와 함께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추모했다.

김범수 아나운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하루”라며 “해철이는 깊은 고뇌와 고독에서부터 자신의 깨달음과 혜안을 세상에 심어준 사랑을 깊이 이해하는 친구입니다. 세상을 향해 늘 지는 연습을 보여준 그의 사랑이 언제나 지고 울먹이는 우리의 먹먹한 가슴을 따스하게 만져주고 있습니다”라고 신해철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다.이들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SNS 등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며 고 신해철을 추모했다. 또한 빈소에는 많은 연예인을 비롯한 팬들이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빈소에 둘째 날까지 약 9,000명의 조문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날에는 조용필, 싸이, 김창완, 이승철, 서태지, 한대수, 이승환, 정석원, 태진아, 최이철, 신대철, 김태원, 김세황, 임창정, 에픽하이, 임백천, 유열, 강수지, 거미, 이상민, 박경림, 블랙신드롬 박영철, 한상원, 신성우, 김바다, 안흥찬, YB, 갤럭시 익스프레스, 장기하와 얼굴들, 소녀시대, god, 씨스타, 크라잉넛, 내 귀의 도청장치, 스키조, 에메랄드 캐슬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전인권, 인순이, 이적, 윤상, 유영석, 바다, 채연, 양동근, JK김동욱, 조정치, 스윗소로우, 소유, 정기고, 매드클라운, 보이프렌드, 브라운아이드걸스, 김구라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유족과 소속사 측은 30일까지 행해지는 장례식에 일반 팬들의 조문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는 생전에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고인의 뜻을 받든 것이다. 당초 일반인 조문은 24시간 개방하려 했으나 방문이 끊이지 않아 시간을 오후 1시 ~ 오후 9시로 제한한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스카이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잃었다. 이후 많은 팬들이 깨어나길 기도했지만, 신해철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솔로와 넥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냈고 9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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