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

많고 많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며 어느덧 대중음악에서 아이돌은 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아이돌 그룹과 함께 그에 따른 팬덤도 등장했고 성장했다. 팬덤은 아이돌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각자의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2014년은 한국 팬덤사에 기록될 만큼 팬심이 속상해지는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각종 열애설부터 해체설까지 팬심이 쓰라린 해였다.

이 가운데 한국 아이돌 팬들이 부러워하는 쟈니스의 각종 금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쟈니스는 지난 1975년 설립된 일본의 프로덕션 쟈니스 사무소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라 볼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많은 부분이 쟈니스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쟈니스에는 초반 여성 아티스트도 소속돼 있었지만 현재는 남성 아티스트만 소속됐다. 쟈니스의 대표 아티스트는 소방차의 모토가 됐던 소년대를 비롯해 일본 국민그룹 스맙(SMAP), 킨키즈(Kinkikids), V6, 아라시, 뉴스(NEWS), 캇툰(KAT-TUN) 등이 있다. 어마어마한 그들의 인기에 ‘쟈니스가 없으면 방송사가 운영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1975년부터 약 40년간 이어온 소속사이기 때문에 쟈니스의 규정은 굉장히 철저하고 체계적인 편이다. 먼저 쟈니스 아티스트들은 SNS가 금지됐다. 쟈니스에서는 아티스트 본인의 이름으로 SNS를 하지 못하게 한다. 물론 비밀 계정을 통해 SNS를 운영하는 멤버들도 있었지만 들킨 뒤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대신 ‘쟈니스웹’을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팬들은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사이트에 가입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팬들과의 소통이 불가능 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말 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을 사전 차단했다.

아라시

또 쟈니스에서는 팬들의 일명 ‘조공’을 금지했다. 조공은 좋아하는 아이돌 혹은 스타에게 특별한 날에 선물을 주는 일을 이야기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선물을 주거나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최근 그 금액과 범위가 과열된 양상을 보여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쟈니스에서는 팬들의 편지인 팬레터만 받을 수 있고 다른 선물도 모두 금지다. 쟈니스가 조공을 금지하게 된 데는 1980년대 후반 인기를 얻었던 소속 아이돌 히카루 겐지 때문이었다. 1989년 밸런타인데이 당시 히카루 겐지를 위한 초콜릿이 4톤 트럭으로 38대 분량으로 도착했던 것. 결국 쟈니스 측에서는 방대한 양의 초콜릿을 버렸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공분을 샀다. 때문에 이 이후로는 선물을 모두 금지했다. 대신 팬들은 아이돌 상품인 ‘굿즈’를 구매한다. 팬들은 굿즈를 사면 그 수입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간다는 생각으로 구입한다.그리고 쟈니스의 금지 규칙으로는 ‘부업 금지’가 있다. 일본 방송에서도 쟈니스의 부업 금지는 유명한 정책이기에 소재로도 쓰인다. 실제로 캇툰의 전(前) 멤버 다나카 코키는 회원제 바를 운영하는 부업을 했다. 회사에서는 다나카 코키에게 경고했지만 그는 부업을 이어갔고 결국 팀에서 방출 당했다. 일각에서는 일이 없어 생계가 어려운 스타들에 대해 걱정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쟈니스에서는 기본 월급제를 도입해 어느 정도 수입이 없는 아이돌에게 월급을 준다.

물론 이 금지 사항들은 가지고 있는 장점만큼 단점도 존재하다. 일본과 전반적으로 다른 한국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반영한다면 팬덤과 아이돌 모두가 만족 할만한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을까 싶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SMAP 공식 홈페이지,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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