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데뷔 당시 태양이란 예명에 가장 눈길이 갔다. 흔히 쓰이던 아이돌 그룹 멤버의 영어 예명도 아닌 태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데뷔 9년차 태양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은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더 성장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태양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14 태양 콘서트-라이즈(TAEYANG CONCERT-RISE)’를 진행했다. 이 콘서트는 지난 2010년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태양의 세 번째 솔로 콘서트였다. 태양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는 만큼 보다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특히 태양은 주 특기인 보컬과 댄스부터 넘치는 여유, 그리고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아이돌보다 아티스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태양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바디(Body)’라는 곡 제목에서 느껴지듯 자신의 몸 그대로를 표현한 상의 탈의로 등장한 태양은 거침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댄서들과 함께 어우러진 태양은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우는 장악력을 보였다. 무대 중앙은 물론 왼쪽과 오른쪽 등을 누비며 모든 관객이 태양의 무대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스테이지를 누비는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태양은 콘서트 말미 2층 관객석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너무도 갑작스런 출현에 관객들도 웅성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태양은 여유롭게 자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보다 가까운 무대를 선사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은 또 하나의 볼 거리였다. 빅뱅에서 메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솔로 활동으로도 입증 받은 가창력인 만큼 태양은 16곡과 더불어 앵콜곡 세 곡까지 약 20곡에 가까운 무대를 모두 라이브로 소화했다. 약 2시간에 걸친 공연이기에 힘들 법도 했지만 태양은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이날 깜짝 손님이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를 얻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태양의 짝꿍 지드래곤이었다. 지드래곤은 자신이 피처링한 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무대에 등장했다. 노래 중반 태양이 “제 친구를 소개한다”고 외쳤다. 소개와 함께 등장한 지드래곤은 적극적인 랩으로 태양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지드래곤의 솔로곡 ‘삐딱하게’의 반주가 울렸다. 당초 많은 이들은 지드래곤의 솔로로 꾸며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태양은 지드래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14년 지기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결점 없는 태양의 가창력과 더불어 음향, 그리고 풍성한 밴드 사운드가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의 귀가 즐거워지는 순간이었다.더불어 태양은 ‘유어 마이(You’re my)’,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 무대에서는 직접 키보드를 연주하며 또 다른 재주를 선보였다. ‘아이 니드 어 걸’에서는 즉석으로 여성 팬에게 감미로운 세레나데를 불러주기도 했다. 또 태양은 관객에게 직접 질문을 받고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키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비록 키는 작지만 열정이나 다른 마음이 더 크다”며 “오히려 제 키가 작은 것이 저와 어울리는 것 같다”고 당당하게 답해 박수를 얻었다. 이렇듯 태양과 관객의 솔직한 소통은 공연의 흥을 더 높이는 이른바 ‘떼창’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태양은 “이번 단독콘서트는 태양이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싶었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든 공연이다. 혼자 하는 투어인 만큼 팬 여러분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태양은 완전체 빅뱅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멤버들은 지금도 열심히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앨범을 내려고 한다. 최근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은데 죄송하고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시간 동안 자신의 이름이 가지고 있는 뜻 중 하나인 열정을 불태운 태양은 누구보다 밝고 환하게 빛났다. 4년 만에 만난 태양의 공연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무대도 조금 더 빨리 만나길 기대하는 마음이 커진 공연이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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