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상해의 가장 큰 실내공연장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가 JYJ(준수, 유천, 재중)의 1만1,000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JYJ는 서울, 홍콩, 북경, 호치민, 청도, 타이페이에 이어 아시아 투어 ‘더 리턴 오브 더 킹(THE RETURN OF THE KING)’의 일곱 번째 공연 장소로 상해를 찾았다.

열기가 대단했다. 객석 앞 쪽 관객들은 의자 위로 올라가 서서 방방 뛰며 공연을 봤다. 조금 위험해 보였지만 팬들은 JYJ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그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서 함께 공연을 보자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취재를 위해 객석 뒤쪽으로 걸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대기실을 통해 무대 밑으로 들어가 중국 경찰들과 함께 코앞에서 공연을 봤다. 가까이서 바라본 무대 위 JYJ 멤버들은 여유가 넘쳤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해외공연을 가졌는지 그들의 표정이 알려주는 것 같았다.

준수는 “상해는 4년 만이다. 너무나 반갑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JYJ의 상해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 동방신기 출신 멤버들이 모인 JYJ는 지난 2010년 결성 이후로 전 세계를 돌며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재중은 “아시아투어 중 가장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 저희가 힘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JYJ는 히트곡들과 함께 각자의 솔로를 선보이며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다. 동방신기까지 합치면 경력 10년이 넘어선 이들이다. 이제 이들의 무대에는 아이돌그룹을 대변하는 칼 군무 외에도 단지 아이돌그룹으로 한정지을 수 없는 여유가 묻어났다. 박유천의 서른 살 나이를 맞이하는 곡 ‘30’가 흐른 뒤 무대에 올라간 준수의 솔로는 단연 압권이었다. 준수는 강렬한 댄스와 함께 ‘타란텔레그라’부터 ‘턴 잇 업’ ‘인크레더블’까지 호흡 하나 흔들리지 않고,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이들의 공연은 이제 능수능란했고, 때로는 능청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지난 세월이 만들어준 선물일 것이다. 이제 나이 때문일까? 예전보다 느린 비트의 곡 비중이 늘었다. 말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유천은 10년 뒤에는 마흔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재중이 “10년 후 바람이 있다. 팬들이 결혼해서 자녀와 남편을 데리고 공연장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준수가 “그럼 우리도 결혼해도 되지?”라고 묻자 객석에선 엄청난 비명이 들려왔다. 재중은 “10년 뒤에도 우리를 찾아줄 수 것인가? 춤을 못 춰도? 약속할 수 있어?”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동조의 비명이 들려왔다. 준수는 강렬한 댄스가 담긴 곡 ‘미션’을 버전 10까지 선보이며 10년 뒤에도 춤출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팬들도 그리 되길 바랄 것이다. 객석에는 “다음 10년 기다릴께”라고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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