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채영

위암 투병 중이던 가수 겸 배우 유채영이 향년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채영은 혼성그룹 쿨로 데뷔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1989년 안양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였던 17세 그룹 푼수들 멤버로 먼저 방송가에 발을 디뎠다. 고인은 2011년 MBC 에브리원 ‘슈퍼주니어의 선견지명’에 출연해 “지금은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처럼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데뷔 당시에 나는 너무 앞서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1994년 혼성그룹 쿨 1집 앨범 ‘너 이길 원했던 이유’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나 1995년 쿨을 탈퇴했다. 이후 혼성듀오 어스로도 활동하다 1999년에는 솔로 가수로 전향해 ‘이모션’, ‘이별유애’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유채영은 가수 뿐 아니라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를 바탕으로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도 맹활약했다.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색즉시공’, SBS ‘패션왕’, KBS2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유의 유머 감각 덕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으며, 남다른 입담으로 라디오 진행을 맡기도 했다. 투병 중이던 지난 6월까지도 MBC 라디오 ‘좋은 주말’ DJ로 활동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2008년 9월에는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한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 김주환씨는 10년 전부터 친구로 지내오다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유채영은 결혼 후에도 방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줌마테이너’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한편 유채영은 지난해 10월 건강검진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같은 달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개복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도중 암세포가 기타 장기로 전이된 사실이 발견돼 암세포 일부만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왔다.

많은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과 기도에도 불구하고, 유채영은 끝내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24일 오전 8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남편과 가족들을 비롯해 절친한 동료 연예인 김현주, 박미선, 송은이 등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소속사 150엔터테인먼트 측은 “위암 투병 끝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그녀의 생전 밝았던 모습들을 오래도록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고 유채영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유채영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은 “유채영씨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랐는데 정말 안타깝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줬는데 그래서 더 슬프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등의 글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150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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