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올 여름 ‘사극 빅3’, 그 첫 번째 ‘군도’의 출격

‘군도’가 일을 냈다. 23일 개봉 첫 날 무려 전국 55만 관객을 동원했다. 역대 오프닝 신기록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출발이다. 하정우 강동원을 비롯해 조진웅, 김성균, 이성민, 이경영, 윤지혜 등 호화 캐스팅은 물론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까지. 올 여름 ‘사극 빅3’로 불리는 작품 중 화려함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건 당연지사. 그에 걸맞게 아니 그 이상으로 관객들이 몰렸다. ‘혹성탈출2’가 17일에서 10일로 옮긴 이유, 바로 이 같은 ‘군도’의 위력 때문이다.오전 9시 통합전산망 기준, ‘군도’는 56.8%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 수는 18만에 이른다. 1위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관객을 쓸어 모을지가 관건이다. 첫 날 성적만 봤을 때 개봉 첫 주 5일 동안 누적 300만까지 노려볼 만한 기세다. ‘군도’의 거센 폭발력으로 1주일 간격으로 개봉되는 ‘명량’ ‘해적’도 긴장모드다.

# 올 여름 ‘사극 빅3’, ‘명량’과 ‘해적’의 운명은?

‘명량’(왼쪽), ‘해적’ 스틸 이미지.
30일 개봉되는 ‘명량’과 8월 6일 개봉 예정인 ‘해적’이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예매율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명량’은 5.3%로 3위를 차지했고, ‘해적’은 2.2%로 5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1주일을 남긴 ‘명량’이 5.3%의 예매율을 어디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명량’의 묵직한 매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해적’은 2주일 남았지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사극 빅3’ 중 이름값만 놓고 봤을 땐 밀리지만, ‘웃음 강도’만 생각한다면 최고다. 개봉 전 이를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해 보인다.

# ‘드래곤 길들이기2’, ‘군도’에 가려졌지만 우리도 산뜻한 출발

‘군도’의 흥행에 가려졌지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도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3일 개봉 첫 날 7만 1,999명을 동원, 2010년 개봉돼 260만 관객을 모은 전편의 개봉 첫 날 성적(5만 1,928명)을 가볍게 넘었다. 탄탄한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과 애니메이션의 주말 강세 경향을 고려했을 때 만만찮은 흥행이 예상된다. 예매율도 25.4%에 달한다.# ‘혹성탈출2’ ‘신의 한 수’, 이제는 내려가야 할 때

‘혹성탈출2’, ‘신의 한 수’는 이제 자리를 내줄 차례다. ‘군도’ ‘드래곤 길들이기2’의 등장과 함께 두 작품은 나란히 3~4위로 내려앉았다. 23일까지 모은 관객 수는 ‘혹성탈출2’가 340만 6,471명, ‘신의 한 수’가 335만 5,827명이다. 400만 이상은 힘들어 보인다. 예매율에서도 각각 3.8%, 1.0%로 현저히 하락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어 보인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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