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괜찮아 사랑이야’ 출연진. 성동일 이광수 공효진 조인성 도경수(왼쪽부터)
“한국인의 80%는 신경증을 앓고 있고 20%는 실제 약이 필요한 환자라고 합니다. 드라마 한 편이 치유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노희경 작가)유쾌하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했지만 작품에 담긴 주제의식은 꽤 묵직하면서도 따스하다. 23일 첫방송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당의정으로 감싼 정신과 처방전과 같은 작품이다.정신과를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작가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작가와 감독이 처음으로 함께 도전하는 로맨틱코미디물이기도 하다. 조인성이 강박증에 시달리는 라디오 DJ 겸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 역에, 공효진이 대학병원 정신과 전문의 지해수 역에 각각 캐스팅돼 좌충우돌 로맨스를 엮어간다. 여기에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가 장재열의 팬이자 소설가 지망생 한강우 역에, 이광수가 일명 ‘틱 장애’라고 불리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카페 종업원 박수광 역으로 각각 캐스팅됐다.
극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성동일이 해수의 선배이자 첫사랑인 정신과 의사 조동민으로, 양익준이 재열의 형이자 교도소에 수감중인 장재범 역으로 등장한다.
조인성(왼쪽) 공효진
15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개된 이 작품은 일단 템포 빠른 진행에 통통 튀는 대사가 매력적인 산뜻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TV쇼를 통해 처음 만난 장재열과 지해수의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남다른 연애가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조인성은 “로맨틱 코미디물을 위해 영화 ‘쌍화점’ 이후 오랜만에 노출을 시도했다”며 “코미디지만 개인기나 과장된 연기를 보여주기보다는 편안하고 따뜻하게 공감하는 가족애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다른 성격의 정신과 전문의에 도전한다는 공효진은 “환자들에게 쉽게 마음을 주는 인물로 차분한 정신과 의사와는 다른, 자신만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캐릭터”이라며 “지금까지 해 왔던 캐릭터 중 가장 까칠하면서도 똑똑한 인물이라 내심 기대가 된다”고 들려주었다.통통 튀는 성격의 두 남녀의 로맨스가 극의 주를 이루지만 숨겨진 주제는 따로 있다. 각각 강박증이나 트라우마, 투렛 증후군 등 정신과 질환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김규태 감독(왼쪽) 노희경 작가
극중 투렛증후군을 앓는 인물로 분한 이광수는 “환자 역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사실 틱 장애는 머리를 꼬거나 다리를 떠는 반복적인 행동도 해당되는 것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연기하는 박수광이라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들이 공감과 함께 위로를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노 작가는 “작품을 위해 정신과 등을 취재하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함에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집 안에서만 있게 하거나, 두려움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사례 등이 많은 현실을 바꿔나가는 데 일조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들려주었다.최근 촬영중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던 공효진은 실제 정신과 치료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중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고 누워있는데 마음이 많이 우울하기도 하고 답답해서 정신과 상담을 함께 받고 약물 처방도 받았다”라며 “마음이 훨씬 평온해지고 잠도 편히 잘 수 있게 되면서 정신과 상담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고 들려주었다.
이처럼 진중한 주제의식을 지니고 있지만 작품의 톤은 산뜻하고 발랄하다.
김규태 감독은 “외면적으로는 밝음과 유쾌함, 가벼움이 보여지지만 내면적으로는 작가님의 사람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시기적으로 여름이라 경쾌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생동감 있는 빛깔을 연출에 접목시켜봤다. 사실적인 코미디를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현실성을 살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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