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신해철, 이승환(왼쪽부터)
한국 가요계 르네상스를 가져 온 서태지, 신해철, 이승환이 올해 연이어 컴백하면서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팬들의 오랜 숙원인 이들의 합동공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풀어 오르고 있다.최근 인터넷에는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던 서태지와 신해철, 이승환의 합동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다. 이는 과거 인터넷에 가상의 게시물로 화제가 됐던 공연으로, 신해철이 컴백 후 출연한 라디오에서 언급되며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환도 SNS로 긍정의사를 표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3일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월 wet 사진 하나 방출합니다. 손오공, 근두운 타기 직전 포즈인 듯 합니다”라며 “서태지, 신해철 합동공연은 꿀잼일듯요. 라이브로 대차게 한 판! 전 이 공연 찬성예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신해철은 “마왕 신해철, 대장 서태지, 어린왕자 이승환의 합동공연은 성사될 수 없나?”라는 청취자의 질문을 받았다. 신해철은 “누가 저 합동공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장난으로 ‘까짓거 하지 뭐. 서명 2만 명 받아오면 할게’라 말했다”고 답했다.신해철은 이어 “그랬더니 각 팬클럽에서 그것을(서명을) 받아왔다. 그래서 2년 정도 도망다녔는데 내년쯤 한번 재밌는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지도”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당시 신해철은 “서태지와는 얘기를 해봤고 이승환은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덧붙였는데, 신해철의 말에이승환이 긍정적인 의사를 공개하면서 세 사람의 합동공연이 개최될지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
올해 상반기 대중음악계 이슈의 중심은 바로 컴백 가수들에게 있었다. 엠씨 더 맥스를 시작으로 김추자, 이선희, 왁스, 소찬휘, 조성모, 임창정, 이소라, 이승환, 이은미, 신해철 등등 중견가수들이 줄줄이 컴백했다. 마치 가요계가 9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god,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 왕년의 아이돌그룹들도 오랜만에 컴백했다. 이와 함께 이규호, 오태호 등 왕년의 싱어송라이터들을 비롯해 인디 1세대 밴드인 황신혜 밴드 등 다양한 이들이 컴백했다. 하반기에는 서태지, 김건모 등의 컴백이 예정된 상황이다.특히 마왕, 대장, 어린왕자 등으로 통하는 신해철, 서태지, 이승환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뮤지션으로 통한다. 팬들의 바람대로 이들의 합동공연이 성사된다면 가요계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들이 연이어 컴백하는 올해야말로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 온 팬들의 바람이 현실화될지 관심과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1989년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서 음악계에 발을 디딘 서태지는 90년대에 들어서며 이주노, 양현석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했다. 작사, 작곡과 보컬, 그리고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그는 본격적인 랩 음악인 ‘난 알아요’와 ‘환상 속의 그대’를 담은 데뷔 앨범 ‘난 알아요’(1992)로 순식간에 스타로 부상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을 뿐 아니라, 남북분단의 문제를 다룬 ‘발해를 꿈꾸며’,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비판한 ‘교실 이데아’, 기득권자들을 비꼬는 ‘시대유감’ 등 발표하는 곡마다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과 메시지를 담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를 통해 서태지는 1990년대의 한국 대중문화의 상징같은 인물이 됐다.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은퇴했던 서태지는 1998년 솔로 음반 ’980707 SeoTaiJi’를 발표하고 2000년 ‘울트라맨이야’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했다. 2004년 ‘Seotaiji 7th Issue’와 2008년 ‘Atomos Part Moai’ 등 꾸준한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올 가을 컴백을 알리며 다시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태지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서태지가 올 가을에 컴백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컴백과 함께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서태지 측은 “장소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태지는 최근 웰메이드 예당과 계약을 맺고 웰메이드 예당의 공연 자회사인 쇼21과 컴백 및 전국 투어 공연 계약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서태지 컴백 콘서트를 MBC에서 단독 방송하는 사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의 리더로 참가,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신해철은 솔로 1집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안녕’, 2집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록그룹 넥스트(N.EX.T)를 결성해 ‘도시인’,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해에게서 소년에게’, ‘히얼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등의 히트곡들을 쏟아내며 많은 마니아 팬층을 확보했다.
이밖에 다양한 프로젝트 앨범 활동 및 선후배들의 음반 프로듀싱, OST 작 업 등에 나서며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데뷔 이래 메탈, 록, 프로그레시브 메탈, 재즈, 테크노, 사이키델릭, 클래식, 펑크, 국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목하고 시도하는 실험적인 행보로 한국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최근 솔로 정규 6집 ‘리부트 마이셀프’로 6년여만에 가요계로 컴백한 신해철은 8월 밴드 넥스트와 고양 락 &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각종 페스티벌 참석 및 전국투어 콘서트 등 활발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9월을 목표로 넥스트의 새 앨범 발매도 진행 중이다.
1989년 ‘B.C.603′으로 데뷔한 이승환은 90년대 가요계에서 신승훈, 김건모 등과 함께 최고의 스타로 자리했다. 특히 매 앨범마다 높은 완성도, 팝적인 어법 등을 선보이며 아티스트로써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콘서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인자로 군림해왔다.
1995년 발표한 정규 4집 ‘휴먼’(Human) 앨범부터 데이비드 켐벨 등 최정상급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국내 음반 퀄리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정석원, 유희열 등 정상급 뮤지션들이 이승환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왔다.
이승환은 방송보다는 공연에 집중해 현재까지 1,000회 이상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 ‘한국 대중음악계의 공연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3월 정? 11집 ‘폴 투 스카이-전(Fall To Sky-前)’을 발매, 각종 음악차트를 휩쓸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13일 열리는 ‘돌발콘서트-? 리미티드 에디션’(WET Limited Edition)은 오픈 30초 만에 600석 전석이 매진되며 이승환의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서태지컴퍼니, 드림팩토리, KCA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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