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게 될 것이다.”

마이클 베이의 예상은 적중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로봇들이 북미 극장가를 접수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트랜스포머4’의 위력이 대단하다.

30일 북미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트랜스포머4’는 27일부터 29일까지 주말 3일간 1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최고 오프닝을 보유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9,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성적일 뿐 아니라, 올해 첫 1억 달러 돌파 기록이다.(단, 최종집계에서 수익이 내려 갈 가능성이 있다.) 이 시리즈에 아무리 돌을 던져도 (마이클 베이 말대로) 볼 사람은 본다는 의미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오프닝 비교

하지만 ‘트랜스포머4’가 이전 시리즈보다 성공했느냐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트랜스포머4’의 오프닝은 시리즈 중에서는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눈여겨 볼 것은 1주차 총 누적수익이다.(위 표 참조) 주말 오프닝은 2위이지만, 첫 주 누적 수익에서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다. 이는 개봉 요일의 차이 때문인데 금요일에 개봉한 ‘트랜스포머4’와 달리 앞선 시리즈들이 수,목요일에 개봉해 일찍이 수익을 늘린 바 있다. 앞선 시리즈와의 정확한 흥행 비교를 위해서는 추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개봉영화 오프닝 순위
한편 중국 눈치 보기로 자존심을 구겼던(?) ‘트랜스포머4’는 중국에서 무려 9,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자세를 낮춘데 대한 보답을 충분히 받았다. 후속편 제작을 발 빠르게 확정한 파라마운트가 5편에서는 중국이라는 시장을 어떻게 사용할지 사뭇 궁금하다.

‘22 점프 스트리트’와 ‘드래곤 길들이기 2’는 2, 3위 자리를 사수했다. 두 작품 중 내실이 좋은 영화는 ‘22 점프 스트리트’다. 같은 기간 1,540만 달러를 더한 영화는 제작비의 3배에 달하는 1억 3,980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황이다. 개봉 3주 만에 1편의 수익마저 넘어섰으니, 3편이 제작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반면 드림웍스의 야심작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시간이 지날수록 1편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트랜스포머4’ 때문이라고 하기엔 수익을 늘릴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영화 자체의 힘이 이전만 못하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적자는 면하겠지만, 2억 달러 이상을 번 1편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4.6.27-28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지난주 1위로 데뷔한 ‘씽크 라이크 어 맨 투’는 4위로 뚝 떨어졌다. 영화에 대한 혹평이 순위 하락을 이끈 것을 보인다. 그래도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덕에 원금은 이미 회수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마법일까. ‘말레피센트’의 흥행이 끈질기다. 823만 달러를 더하며 2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북미 성적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금 상황으로는 1억 달러 돌파도 힘들어 보인다. 톰 크루즈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왜 이리 떨어진 걸까. 종교(사이언톨로지)와 이혼 등 그의 사생활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는 ‘친절한 톰 아저씨’인데….

27일 8개관에서 출발한 ‘설국열차’는 주말 3일간 16만 2,1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수입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스크린 당 평균 수입이 2만 달러를 웃돌며 호조를 보였다. 평단의 뜨거운 반응이 힘입어 2주차부터는 15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설국열차’의 질주에 응원을 보낸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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