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에 출연한 김재중, 임시완, 지연
‘연기돌’ 3인방의 매력이 ‘트라이앵글’의 재미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MBC 월화드라마’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에 JYJ 김재중,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주역으로 열연 중인 가운데, 최근 티아라 지연이 특별 출연하며 연기돌의 3박 호흡을 선보였다. 그간 연기돌의 활약은 학창시절 이야기를 그린 청춘 드라마 등에서 두드러졌지만, 이들은 다소 무거운 소재의 드라마 ‘트라이앵글’ 속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소화해내며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트라이앵글’은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서 20년이 넘도록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다가 다시 형제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멜로 드라마. 삼형제가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성공을 그리고 있다. ‘올인’, ‘태양을 삼켜라’ 이후 5년 만에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PD가 다시 만나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김재중은 삼류 건달로 밑바닥 인생을 사는 둘째 장동철 역으로 캐스팅 돼 ‘상남자’ 캐릭터로 연기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어떤 희망도 없이 하루 하루 도박에 빠져 살던 양아치 허영달의 모습부터 출생의 비밀과 부모의 죽음에 얽힌 가슴아픈 진실을 마주하고 성장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소화해 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24일 방송된 ‘트라이앵글’ 16회에서는 허영달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친어머니를 몰래 찾아가 애틋한 눈물을 흘렸다. 또 친형임을 알게 된 장동수(이범수)가 깨어난 뒤 가슴 벅찬 재회 속에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 연기를 펼쳤다.
특히 허영달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 고복태(김병옥)의 사주로 칼을 맞고 중태에 빠진 형 장동수 앞에서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휘몰아 치는 듯한 오열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청자들은 격렬한 분노와 북받치는 오열 연기를 오가며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 낸 김재중의 연기에 호평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막내 윤양하 역할의 임시완은 철부지 부잣집 양아들의 모습 뒤에 감춰진 욕망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강렬하게 드러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양하는 장동수와, 허영달이 자신의 친형인 것을 모르고 두 사람을 위기로 몰아넣으며 전반부의 긴장감과 갈등을 책임지고 있다.윤양하는 장동수와 허영달의 친동생이자 삼형제 가운데 막내다. 어린 시절 입양돼 이 같은 출생의 비밀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오로지 그룹 후계자로서 양아버지 윤태준(김병기)에게 인정 받고, 사랑하게 된 여자 오정희(백진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장동수, 허영달 두 형제를 치밀한 계획 아래 제거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이에 윤양하는 카지노 사업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 조용한 젠틀맨에서 차츰 냉정하고 치밀한 데다 때론 광폭하기까지 한 모습을 드러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15회에서 윤양하는 오정희에게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고백했다. 자신 때문에 사표를 내고 다른 카지노로 자리를 옮기는 오정희를 향해 “내가 다 가진 것처럼 보이냐. 난 날 낳아주신 부모님 얼굴도 모른다. 윤회장 후계자로 키워졌다. 그렇게 자라는 동안 나한테 따뜻한 정 느끼게 해 준 사람 없었다. 사춘기 때 입양된 거 알고 나서는 파양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우울증에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와 약을 달고 살았다”고 자신의 슬픈 과거사를 털어놓은 것. 그의 예상치 못한 고백과 눈물은 오정희의 마음을 움직였다.이처럼 임시완은 철부지 도련님의 모습에서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지켜야한다는 두려움과 욕망에 사로잡힌 본부장,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속내를 털어놓는 절제된 눈물 연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지연이 15회와 16회에서 윤양하의 맞선녀로 등장해 톡톡 튀는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연기돌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드림하이2′, ‘공부의 신’, ‘미스리플리’ 등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지연은 최근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Never Ever’를 발매하고 솔로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에서도, ‘트라이앵글’ 특별 출연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연은 15회에서 “지금 널 만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어”라고 차갑게 구는 윤양하에게 “그 못된 성질머리는 여전하네요. 그 이유 내가 만들어줄 거니까 걱정 말아요”라며 당돌한 태도를 보였다. 16회지연은 클럽에서 술만 마시는 양하에게 기습키스를 하며 “이래도 재미없냐”라고 물었고, 양하가 “키스로는 모르겠다. 같이 자면 모를까”라고 답하자 “가요 그럼”이라고 응수해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했다.윤양하가 카지노 딜러인 오정희에 마음을 뺏긴 가운데, 윤회장이 재벌가 딸 지연과 혼인을 추진하면서 부자갈등이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연은 윤양하와 오정희 사이에 끼어들어 갈등의 촉매 역할을 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재벌 상속녀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기돌의 활약 속에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트라이앵글’ 16회는 지난 방송보다 1.1%P 상승한 8.6%(AGB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1위 SBS ‘닥터이방인’(11.8%)과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트로트의 연인’(5.4%)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윤양하가 친동생인 줄도 모르고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이란 이유로 복수 상대로만 생각하고 있는 허영달, 영달이 형임을 알지 못한 채 양아버지와 대정그룹의 걸림돌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는 윤양하의 관계. 새로운 갈등의 씨앗 지연의 등장에 ‘트라이앵글’의 향후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BC 제공, ‘트라이앵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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