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vs 알제리 골 장면.
SBS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 vs 알제리’ 해설 박문성, 캐스터 조만호 2014년 6월 18일 오전 1시다섯 줄 요약
한국이 포함된 H조의 첫 경기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가 펼쳐졌다. 에당 아자르, 뱅상 콤파니, 로멜루 루카쿠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벨기에는 H조의 최강자. 이에 반해 알제리는 한국의 1승 상대로 여겨지는 상대. 싱거운 경기가 될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 번의 역습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알제리가 선제골로 전반을 지배했다. 알제리의 준비는 확실했고, 반대로 벨기에 선수들은 경기력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벨기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후반 빌모츠 감독의 교체는 ‘신의 한 수’였다. 마루앙 펠라이니, 메르텐스 등 교체 선수가 연속 골을 뽑아내며 후반을 확실하게 장악했다. 체력이 떨어진 알제리 수비수들이 벨기에의 공격수를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아자르는 역시 아자르였다.결정적 해석
상황1 : 전반 4분경, 알제리 수비수 파우치 굴람의 공격 가담.
“굴람의 공격가담이 매우 높습니다.”(박문성 해설위원, 이하 박)
“공격 높다고 했는데 메모지에 메모해두시죠.”(조민호 캐스터, 이하 조)
10. 조민호 캐스터의 메모는 시작됐습니다.상황2 : 수비에 치중한 알제리의 전술.
“알제리가 골대 앞에 버스 두 대를 세워놓은 것처럼 8명을 세워놓고 수비를 하면 뚫기 쉽지 않습니다.”(박)
“극단적 수비를 하면서 역습하는, 그런 경기들이 있었죠.”(조)
“안티 축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도 승점을 내는 덴 필요합니다.”(박)
10. 박문성 해설위원의 ‘버스 두 대’ 해설이 시작됐습니다.
상황3 : 벨기에와 알제리의 선수 구성.
“알제리는 절반 이상이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선수구요, 벨기에는 아프리카 이민자나 2세들이 많습니다.”(박)
“야누자이가 있는데 잉글랜드, 세르비아, 알바니아 등에서 원했지만, 결국 선택은 벨기에입니다.”(조)
“보통 대표팀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는데 야누자이는 자기가 국가를 선택했죠.”(박)
“갑이었나요.”(조)
“네. 워낙 많은 선택지가 있었죠.”(박)10. 어디서든 갑이 있군요.
상황4 : 전반 17분경, 벨기에 수비수 다니엘 반 바이텐이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을 때.
“콤파니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이냐가 대두됐는데. 반 바이텐이 훌륭한 수비수였습니다. 다만 정점에서 내려와 있거든요. 경기 감각에 우려가 있는 상황인데 낙구 지점에 대한 포착이 잘못됐습니다.”(박)
“메모해 놓겠습니다.”(조)
“손흥민, 박주영, 이청용이 수비수 배후 쪽을 가져갈 텐데 콤파니 보다는 반 바이텐 뒤를 노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박)
10. 메모 잘 하셨죠.
헤어스타일이 비슷한 악셀 비첼(왼쪽)과 마루앙 펠라이니.
상황5 : 전반 19분경 전반 34분경, 벨기에 악셀 비첼의 중거리 슛.“악셀 비첼, 중거리 슛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이것도 메모해 놓겠습니다.”(조)
“악셀 비첼만이 제대로 슛을 쏘는데요. 앞서 메모해놨는데 별표 해놔야겠는데요.”(조)
10. 단순히 메모를 넘어 별표까지. 그 의미는 다들 알고 계시죠.상황6 : 전반 24분, 알제리의 페널티 킥.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갑니다. 경기장 반만 쓰면서 경기했던 벨기에에게 움츠렸던 알제리가 먼저 넣습니다. 벨기에의 약점이 그대로 나온 겁니다. 공격은 잘하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고, 구체적으로 측면 풀백입니다. 베르마알렌, 얀 베르통헨을 써보기도 했는데.”(박)
“알제리가 먼저 넣으리라고, 벨기에로선 충격일 수 있습니다.”(조)
“베르통헨 한 명의 실수라고 볼 수 없는 게 콤파니와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 됐어요. 서로의 사인이 미스난 거죠. 골까지 넣기 때문에 알제리는 버스 두 대를 골대 앞에 세워놓고 더욱 더 수비를 두텁게 할 수 있습니다.”(박)
“버스 2대라고 수비 표현을 했는데 알제리 선수들 버스에 시동 걸고 있는지 모르겠어요.”(조)
10. 알제리의 골문 앞에 세워진 버스 두 대가 언제 빠지는지 두고 보자구요.
상황7 : 후반 3분경, 후반 시작과 함께 벨기에 메르텐스 투입.
“상대를 움직이면서 공격하고 싶은데 알제리는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겁니다.”(조)
“버스 두 대를 세워 놨던 말이에요. 주차를 시켜놨는데, 주차시켜놓은 걸 빼야 되잖아요. 다른 곳으로 주차시켜야 하는데, 측면으로 옮기거나 앞으로 끌어내거나.”(박)
“시동 끄고, 차 키까지 빼고 나갔군요.”(조)
“그래서 메르텐스를 넣은 거에요. 주차된 차를 빼내기 위해서요.”(박)
10. 버스 두 대의 주차 시간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상황8 : 후반 19분경, 벨기에 펠라이니 교체 투입.
“펠라이니를 위쪽으로 올려놓고, 오리지와 활용하면서 할 수 있고요. 단조롭더라도 버스 두 대를 세워놨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박)
10. 버스 두 대는 언제쯤 나갈까요?
상황9 : 후반 25분, 펠라이니 헤딩 골.
“빌모츠 감독이 펠라이니를 스트라이커로 투입했는데요, 펠라이니 머리에서 골이 나옵니다. 단순한 선택을 한 겁니다. 그게 먹혔죠.”(박)
“복잡할 때 단순하게 생각하면 답이 나오듯이 펠라이니도 그런 걸로 볼 수 있겠네요.”(조)
“버스 두 대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항상 그 옵션이 아쉬웠거든요. 점유율 축구하는 팀이 버스 2대를 상대 할 때 장신 스트라이커 옵션이 없어요. 펠라이니에게 그 역할을 줬는데 먹힌거죠. 거의 일 년만에 골인데 벨기에를 살릴 수 있는.”(박)
10. 드디어 알제리 골문 앞에 주차돼 있던 버스 두 대가 빠진 건가요?
상황10 : 후반 34분, 메르텐스 역전 골.
“이게 바로 벨기에의 공격이죠.”(박)
“메르텐스가 골,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될 아자르가 넣어줬습니다.”(조)
“수비에서 공격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워낙 빠른 팀이 벨기에에요. 아자르 시야 보세요. 반대쪽 제대로 봤고요.”(박)
“역전승의 기운이 보이죠.”(조)
10. 버스 두 대가 완전히 빠졌습니다. 메모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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