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다. 방송 3사는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각종 예능 프로그램, 이벤트 등으로 시청률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8년 만에 방송 3사가 공동 중계에 나선만큼 중계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방송사가 2002년 월드컵 주역부터 전문 해설가, 명품 캐스터까지 중계를 위한 초강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채널을 선택해야 할지. 텐아시아가 방송 3사 중계진의 면면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 SBS, 차범근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 일찌감치 확정…차두리도 합류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의 조합을 일찌감치 발표하며 월드컵 마케팅에 나선 SBS는 이번 월드컵 중계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전체적인 중계진을 배성재, 김일중, 정우영, 조민호, 이재형 캐스터와 차범근, 차두리, 박문성, 장지현, 김동완 해설위원으로 꾸려졌다.
한국 및 주요 경기 방송을 맡을 예정인 차범근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는 무엇보다 안정감있고 전문적인 중계를 자랑한다. ‘해설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해설로 명망을 쌓은 차범근 해설위원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배성재 캐스터와 두 번째 월드컵을 맞게 됐다.
두 사람은 일단 처음 월드컵 경기 해설에 나선 KBS(이영표, 김남일)나 MBC(안정환, 송종국) 해설진에 비해 노련한 진행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삶이 곧 축구’라고 할 만큼 해외의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SBS ‘풋볼 매거진 골’ 과 프리미어 리그 중계로 다수의 마니아 팬을 확보한 배성재 아나운서의 조합은 전문성 면에서는 일단 KBS나 MBC 중계진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함께 중계석에 앉았던 차범근, 차두리, 배성재
배성재 캐스터는 중계방송에 있어 무리한 ‘어록 남발’이나 과장된 진행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배 캐스터는 “축구중계의 묘미는 해박한 지식에서 순간적으로 발현되는 순발력인 만큼 미리 흥미를 끌 만한 멘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들려준 바 있다.여기에 차두리도 5월말 해설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보여줄 입담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축구 전문가들이나 축구 기자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해설자-캐스터 조합도 바로 SBS다. 차범근 해설위원의 오랜 경험과 배성재 캐스터의 순발력있고 전문성을 겸비한 해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2010년 월드컵 단독 중계로 노하우를 쌓은 점도 SBS의 강점 중 하나다. 당시 SBS의 단독중계권 확보로 KBS, MBC는 월드컵 중계의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 SBS는 거센 비판 여론 속에서도 월드컵 중계와 관련한 메뉴얼과 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 확보가 용이했다.
왼쪽부터 차범근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 차두리 해설위원
# 신선함과 예능감 면에서는 약점 보일 수도반면 ‘신선함’과 ‘예능감’ 면에서는 다소 약점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 해설위원이 재미보다는 정석적인 해설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축구중계의 재미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은 상대적으로 흥미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
또, 안정환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 등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들을 해설위원으로 대거 발탁해 참신함으로 승부하겠다는 MBC나 KBS에 비해 주목도가 낮다는 점도 약점으로 안고 있다. 30대 중후반의 젊고 패기있는 해설위원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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