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 전경. 시민들이 내걸은 다수 플래카드가 나란히 걸려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한 KBS 노사갈등이 격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플래카드 등을 통해 KBS 노조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 도로에는 KBS의 공영성 회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내걸은 플래카드가 즐비하다. 특히 세월호 침몰 참사를 애도하는 노란색 플래카드에는 거주지와 실명을 밝힌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구호들이 적혀 있어 길을 걷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 중 자신을 ‘석촌동의 박인우’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침몰하는 공영방송에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길환영 사퇴하고 청와대는 손 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또 ‘일산시민 박은규’라고 밝힌 시민의 플래카드에는 “KBS는 돌아오라! 국민의 방송으로!”라는 글귀가 담겼다.
이들이 걸어 놓은 플래카드의 주된 내용은 최근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자진사퇴와 함께 불거진 길환영 사장의 보도국 개입 의혹에 관한 것으로, 다수 시민이 KBS 노조가 주장하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지지하는 뜻은 밝힌 데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게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비대위 특보를 통해 “19일 오전 7시 30분까지 본관 앞에 집결해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98%를 기록한 길환영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후 오전 10시에 열리는 ‘사장과의 대화’ 행사에 전원 참석해 길환영 사장의 퇴진 요구를 직접 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하지만 같은 날 오전 길환영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출근 저지로 인해 출근하지 못했고 이후 ‘사장과의 대화’와 3시로 예정되었던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KBS 전국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길환영 사장은 오후 4시께 일부 통신사·일간지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퇴진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한 뒤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제기한 ‘보도국 개입설’에 대해 “과장과 왜곡이 심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현재 KBS 기자협회 측은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보도국의 정치적 독립성이 확보될 때까지 무기한 제작 거부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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