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 이방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 등 주인공 네 명을 한 데 모으며 본격적인 스토리의 문을 열었다.

12일 방송된‘닥터 이방인’ 3회에서는 박훈(이종석)이 명우대학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수술하며 천재적 의술을 뽐내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이를 통해 흉부외과 과장 한재준(박해진)과 의사 오수현(강소라) 그리고 미스터리한 여인 한승희(진세연)가 맞닥뜨리는 모습이 펼쳐져 호기심을 증폭시켰다.이날 박훈은 지난 2회에서 인연을 맺은 꼬마 소녀 정민(김지영)의 아빠가 위중한 상태임을 한 번에 간파하며 그의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집도해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창이(윤보라)를 대신해 병원에 생수통을 배달하러 온 박훈이 마침 대형 교통사고 사건으로 환자들이 대거 몰려 아수라장이 된 병원에서 심정지 상황을 맞았음에도 소외된 정민 부녀의 모습을 목격하고 급기야 담당 과장인 재준을 대신 메스를 잡았기 때문.

외부인의 수술이 철저하게 금지된 병원에서 자신을 그저 의사라고 소개하며 메스를 드는 박훈의 등장에 수현을 비롯한 재준의 수술방 스태프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이를 잠재운 것은 다름 아닌 박훈의 천재적 의술이었다. 피 한 방울 나지 않도록 메스를 놀리는 예술적 손길에 스태프들은 “수백 번 오픈 하트를 한 솜씨”라며 수술을 진행시켰고 결국 정민의 아버지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천재 의사 박훈의 캐릭터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물론, 명우대학교병원 소속 의사들과 박훈의 향후 얽히고 설킬 스토리 전개 또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수현은 수술을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박훈의 솜씨를 목격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게 됐고, 새롭게 흉부외과 과장이 된 재준은 “다신 우리 병원에 나타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박훈과의 향후 인연을 암시했다. 또한 전 흉부외과 과장이자 자신을 밀어낸 재준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문형욱(최정우 분) 역시 자신의 입지를 위해 박훈에게 접근하며 앞으로 벌어질 명우대학교 병원 내 암투의 운을 뗐다.무엇보다 박훈은 이날 자신의 첫사랑이자 삶의 이유인 재희(진세연)와 똑같이 생긴 얼굴의 미스터리한 의사 승희를 맞닥뜨리며 자신이 명우대학교 병원을 떠날 수 없는 분명한 이유를 갖게 됐다. 두 사람의 이 같은 신비로운 만남은 한 남자의 지독한 순정을 중심축으로 삼는 ‘닥터 이방인’의 스토리에 강력한 화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수현이 명우대학교병원 이사장의 혼외자식으로 집안에서 갈등을 겪는 모습과, 재준이 다른 의사를 사주를 하면서까지 흉부외과 새 과장 자리에 무리하게 오르고는 냉소하는 모습, 박훈이 명우대학교병원 15대 병원장 최병철(남명렬 분)의 사진을 보고 어린 시절 자신을 북으로 데려간 인물을 떠올리는 모습 등이 더해지며 앞으로 펼쳐질 ‘닥터 이방인’ 속 숨은 사연들과 이를 통해 파란만장하게 펼쳐질 스토리 전개에 호기심을 높였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아우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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