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방송화면

오혜원(김희애)과 이선재(유아인)는 사랑을 나누고 강준형(박혁권)은 절규했으며 한성숙(심혜진)은 음흉한 미소를 띠우고 박다미(경수진)는 오혜원 주위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1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10부는 시청자들을 불안에 빠뜨릴 만큼 더욱 대담해진 혜원과 선재의 애정행각 뒤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져 전날 방송된 9부에 이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선재의 공연날은 밝아오고 떨려하는 선재에게 혜원은 “네가 젤 잘 보이고 젤 잘 들리는 곳에 있어”라고 격려한다. 선재도 “만약에 앵콜 받으면 이거 칠게요.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다 생각하고 그런 줄 아세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큰 호응 속에 끝난 공연 후 다들 뒤풀이를 간 사이 둘은 함께 녹화된 영상을 보다가 급기야 무대 뒤에서 사랑을 나눠, 보는 이들을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했다.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는 옛 얘기처럼 심상치 않은 둘의 사이를 눈치채 가는 사람은 한성숙과 박다미에서 음대 주변 사람들로 점점 넓어져가고, 둘의 사이를 이미 알고 있는 준형은 공연이 끝난 후 둘을 찾아 공연장을 헤매 다녀 또다시 드라마의 긴장감 지수를 높이기 시작했다.둘을 찾아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던 준형은 서회장(김용건)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긴급한 문자를 받고 급한 마음에 “오혜원, 제발 한남동 가, 검찰에서 나왔대”라고 절규하듯 외쳐, 부인의 불륜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못난 남편의 모습을 보여 씁슬함을 안겨주었다.

서회장은 조사를 받느라 검찰에게 끌려가게 되고 서회장의 사위이자 영우(김혜은)의 남편인 법무팀장 인겸(장현성)은 부인 영우에게 냉랭한 모습을 보이며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성숙은 남편인 서회장 앞에서는 눈물짓지만 뒤에서는 냉정한 얼굴로 “이게 기회가 될지 고비가 될 지 모르겠지만, 아무 소득 없이 수습 되면 좀 아까울 거야”라고 말하거나, 왕비서(백지원)에게 혜원이 연애하냐며 넌지시 물어보는 등, 음흉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혜원의 집 앞을 기웃거리며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다미의 장면이 이어져 ‘밀회’ 11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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