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인기는 3주 연속 계속됐다. 잠시 ‘방황하는 칼날’에 1위를 내주고 방황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았다. 결국 2014년 15주차(4월 11~13일) 극장가도 캡틴 아메리카가 이끌었다. 누적 300만 돌파를 넘어 이제 400만을 향해 달린다. 한국 촬영을 마무리한 ‘어벤져스2′에게 주는 달콤한 이별 선물이다. ‘방황하는 칼날’ ‘헤라클레스’ ‘선 오브 갓’ ‘가시’ 등 신규 개봉작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특히 정재영 주연의 ‘방황하는 칼날’은 개봉 첫 날 1위에 오르며 ‘혹시나’ 하는 마음을 품었지만, 예상대로(?)로 2위에 안착했다. 장혁 조보아 주연의 ‘가시’는 다소 저조한 5위에 머물렀다. ’헤라클레스’와 ‘선 오브 갓’은 3~4위 경쟁을 펼쳤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노아’는 힘겹게 200만 고지를 밟았다.

2014년 15주차(4월 11~13일) 박스오피스 순위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706개(상영횟수 9,289회) 상영관에서 47만 782명(누적 332만 4,500명)을 불러 모았다. 개봉 3주차 주말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상영관수와 상영횟수가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누적 300만 관객을 넘어 이제는 그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개봉되는 24일까지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관객 감소도 안정적이다. 2주차 주말 3일 동안 1만 3,366회였던 상영횟수가 4,000회 가량 줄었음에도 관객 감소는 38.2%(29만 1,326명)로 막아냈다. 캡틴 아메리카를 만나려는 국내 대중이 여전히 많았다는 의미다. 50만 관객을 겨우 넘었던 ‘캡틴 아메리카’ 1편 ‘퍼스트 어벤져’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그래도 웃을 수 있는 정재영, 다소 초라한 장혁


정재영은 잠시 꿈꿨다. 주말 1위 자리를. ‘방황하는 칼날’은 10일 개봉 첫 날 479개(2,215회) 상영관에서 6만 6,625명(누적 7만 4,488명)으로 1위에 올랐다. 655개(2,800회) 상영관에서 5만 4,711명을 동원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를 1만 명 이상 따돌렸다. 내심 기대를 품을 만했다. 하지만 1위를 딱 하루뿐이였다. 11일 곧바로 1위를 내줬고, 주말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방황하는 칼날’은 592개(7,779회) 상영관에서 38만 3,329명(누적 45만 7,817명)으로 개봉 첫 주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좌석 점유율은 백중세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12일 31.1%, 13일 28.7%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방황하는 칼날’이 12일 30.5%, 13일 28.4%였다. 1,500회의 상영횟수 차이가 관객 차이를 만들었다.

그래도 정재영은 웃을 만하다. 지난해 11월 개봉된 정재영 주연의 ‘열한시’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관객 수는 오히려 ‘방황하는 칼날’이 더 많다. 당시 ‘열한시’는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37만 7,144명(누적 44만 9,061명)을 불러 모았다. 근소하게나마 ‘방황하는 칼날’의 개봉 첫 주 성적이 더 좋다. 올 1월 개봉된 또 다른 주연작 ‘플랜맨’은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27만 4,207명(누적 34만 5,031명)을 기록했다. ‘플랜맨’의 개봉 첫 주 순위는 4위. 이렇듯 정재영 최근 주연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종 성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정말 아쉬운 건 장혁, 조보아 주연의 ‘가시’다. ‘가시’는 356개(4,570회) 상영관에서 7만 1,103명(누적 9만 5,274명)으로 개봉 첫 주 5위에 머물렀다. 개봉 전 조보아 등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상영횟수도 한참 뒤처진다.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과 장혁의 만남이란 화제도 대중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옮기진 못했다. 더욱이 개봉 첫 주 10만 관객 모집에도 실패하면서, 앞으로 행보가 더욱 어두워졌다는 점이다. 반등의 기회를 잡기가 어려워 보인다. 물론 흥행 여부를 떠나 신예 조보아의 매력은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 헤라클레스와 예수, 3~4위 경쟁

‘헤라클레스:레전드 비긴즈’는 388개(5,346회) 상영관에서 13만 509명(누적 15만 8,454명), ‘선 오브 갓’은 418개(3,239회) 상영관에서 10만 4,664명(누적 13만 2,660명)으로 개봉 첫 주 3~4위를 차지했다. 좌석 점유율에선 ‘선 오브 갓’이 월등히 앞선다. ‘선 오브 갓’은 12일 27.7%, 13일 24.6%를 기록한 반면, ‘헤라클레스:레전드 비긴즈’는 12일 16.8%, 13일 15.8%에 불과했다. 약 2,000회의 상영횟수가 두 작품의 순위를 결정한 셈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여전히 흥행 중


예술영화로 인식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0개(1,734회) 상영관에서 6만 7,393명(누적 53만 9,107명)을 동원했다.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했지만, 그래도 웃음 가득이다. 개봉 4주차 주말을 보냈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관객 감소는 23.9%(2만 1,157명)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또 2,294회의 상영횟수는 500회 이상 줄었다. 누적 50만 관객의 의미가 남다르다. 애초 이 영화의 50만 흥행을 누가 기대했을까. 이십세기폭스코리아도, 홍보를 담당한 호호호비치도, 언론 및 평론 관계자도 예상하지 못했던 흥행이다.

# ‘슈퍼미니’, 대사 없는 애니메이션대사 없는 애니메이션 ‘슈퍼미니’는 303개(1,318회) 상영관에서 5만 891명(누적 5만 6,489명)을 기록, 개봉 첫 주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사가 없음에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어려운’ 애니메이션은 절대 아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보기 안성맞춤인 작품. ‘슈퍼미니’는 13일 36.2%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10위권 내 작품 중 1위다. 12일에는 33.1%다. 애니메이션의 특징답게 12일 토요일보다 13일 일요일 점유율이 더 높다.

# ‘노아’, 200만 넘었다

‘노아’가 힘겹게 200만을 돌파했다. 232개(1,220회) 상영관에서 2만 2,724명을 더해 누적 202만 149명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80.6%(9만 4,296명) 관객 감소를 기록했다. 200만 돌파와 함께 종영을 향해 간다.# ‘마이보이’,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에서는 이태란 주연의 ‘마이보이’가 33개(180회) 상영관에서 831명(누적 2,48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주연의 ‘만신’이 11개(43회) 상영관에서 464명(누적 3만 5,109명)으로 전주 5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게 눈에 띈다. 1위 작이 1,000명을 넘지 못할 정도로 다소 조용한 다양성영화다.

# 다소 조용한 16주차 극장가


2014년 16주차(4월 18~20일) 극장가에는 ‘시선’, ‘한공주’, ‘니드 포 스피드’, ‘그랜드 피아노’, ‘다이버전트’ 등 10편 이상의 영화들이 신규 개봉된다. 하지만 17주차 개봉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이나 18주차에 관객을 만날 ‘역린’, ‘표적’ 등을 앞둔 극장가는 다소 조용한 상황이다. 14일 오전 10시 통합전산망 기준, ‘역린’이 38.8%의 예매율로 1위에 올라 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24.2%로 뒤를 따르고 있다. 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예매율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16주차 신규 개봉작 중에서는 ‘반지의 제왕’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 주연의 ‘그랜드 피아노’가 8.1%로 가장 선두에 있다. 또 ‘다이버전트’가 2.3%로 7위에 자리했고, ‘한공주’가 1.8%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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