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속 피에스타

걸그룹과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함께 비행기에서 음악을 감상한다면! 지난달 22일 걸그룹 피에스타와 진짜 여행을 떠났다. 피에스타는 강원도 양양에서 전라도 광주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피에스타, 전세기타고 세계최초 음악감상회’를 개최하며 자신들과의 여행에 초대했다.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에 이르는 비행시간 동안 피에스타가 추천하는 음악과 함께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멤버들이 돌아가며 자신이 선곡한 노래를 발표하고 함께 감상했다. 구름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듣는 음악은 마치 감미로운 라디오를 듣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비행기의 무서움도 잠시, 곧 음악에 빠져 달달한 낮잠까지 살짝 즐기며 편안한 느낌이 계속 됐다. 피에스타와 함께 했던 비행기 음악감상회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 피에스타 역사 훑어보기!
먼저 피에스타가 2012년 데뷔해 지금까지 발표했던 노래를 차례로 감상했다. 리더 재이가 발표자로 나서 곡에 대한 설명을 곁들었다. 피에스타는 2012년 ‘비스타’로 데뷔해 ‘위 돈트 스톱(We don’t stop)’, ‘후(Whoo!)’, ‘아무 것도 몰라요’를 차례로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비스타’, ‘위 돈트 스톱’에서는 활기차면서도 파이팅이 넘치는 피에스타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아무 것도 몰라요’에서는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세계적인 가수 에릭 베넷과 함께 부른 ‘후’에서는 아이돌 음악과는 다른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파워풀하면서도 때로는 귀여운 콘셉트로 다양했던 활동했던 피에스타의 역사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특히 인상 깊었던 음악은 제일 처음 울려 퍼진 곡인 ‘달빛바다’다. ‘달빛바다’는 피에스타가 데뷔 전 아이유와 함께 불렀던 여름 시즌 송. ‘오늘은 기어코 어디든지 가보자’라는 노랫말이 상황과 딱 어울렸다. 노래가 들릴 때 창밖은 강원도의 산맥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어 더욱 멋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재이는 “‘달빛바다’는 달빛이 비치는 바다 위에 별이 떨어지는 감성을 80년대 신스팝 느낌으로 표현한 곡”이라며 “여행 가는 내용이 담겨져 오늘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 재이의 음악 :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귀엽게 V자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에스타 재이
이어서 멤버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재이가 나섰다. 재이의 추천곡은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다. 영화 ‘클래식’으로 OST로 유명해진 곡이다. 재이는 “외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곡이다. 예전에 외할머니께서 좋아하는 노래들을 따로 CD에 담아 선물해 드린 적이 있다. 이 노래가 그 중 하나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재이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외할머니가 생각난다며 항상 애틋해지고,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 예지의 음악 : 카르멘 ‘6 Foot, 7 Foot’, 렌카 ‘더 쇼(The show)’

피에스타 래퍼이자 막내 예지
예지는 피에스타의 래퍼답게 힙합곡을 추천했다. 릴 웨인의 ‘식스 풋, 세븐 풋(6 Foot, 7 Foot)을 커버한 카르멘의 노래다. 예지는 “원래 이 곡은 파워풀한 곡인데 카르멘이라는 커버를 많이 하는 가수가 커버하면서 색다른 분위기의 랩곡이 됐다. 이 곡을 굉장히 좋아해 휴대폰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노래다. 중간에 싫으면 꺼달라고 하셔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추천곡은 렌카의 ‘더 쇼(The Show)’다. 평소한 파워풀한 음악을 좋아하는 예지의 의외의 선곡이다. 예지는 “갱스터 기질이 있고, 빠른 걸 좋아하고, 급한 성격이다. 그러나 피에스타의 막내기도 하고, 스물한 살이라 소녀 감성이 가끔 나온다. ‘더 쇼’는 그때 내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곡이다”고 말했다.

# 린지의 추천 음악 : 데벨라 모건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 박정현 ‘미아’
진지하게 발표하고 있는 피에스타 린지

메인보컬 린지의 추천곡은 대표 보컬리스트들의 음악이었다. 린지는 데벨라 모건의 ‘클로즈 투 유’를 추천하며 “머라이어 캐리라고 하면 돌고래 창법이 제일 인상깊다. 그 돌고래 창법의 대적할만한 흑인 여가수가 한 명 더 있다. 이가수는 목소리가 두껍고 허스키하지 않고 나랑 목소리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린지의 추천 이유에는 연습생 때 아픔이 서려 있었다. 린지는 “예전에 소몰이 창법이 유행했을 때 내 목소리에 콤플렉스가 생겼다. 난 왜 힘이 없고 얇은 목소리일까.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 노래를 듣게 되면서 여러 가지 테크닉으로도 아름답게 노래를 할 수 있다고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두 번째 추천곡인 박정현의 ‘미아’도 연습생 시절 린지를 위로하던 음악이었다. 린지는 “연습생 시절 슬럼프에 빠졌을 때, 혼자 조명 하나에 기대어 불렀던 노래다.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등의 가사가 주옥 같다”고 말했다.# 혜미의 추천 음악 : 김광진 ‘편지’, 머리이어 캐리 ‘미스 유 모스트(Miss you most)’

피에스타 혜미의 발표시간!

혜미는 김광진의 ‘편지’를 추천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듣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어느 날 어렸을 때 라디오를 듣다가 ‘편지’를 듣고 사랑해보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슬프게 들려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난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마음을 울렸던 노래였던 것. 혜미는 “‘편지가’ MBC ‘나는 가수다’나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다시 많이 불렸는데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피에스타의 또 다른 메인보컬인 혜미는 머라이어 캐리의 ‘미스 유 모스트’를 추천했다. 혜미의 연습생 시절 이야기가 담겼다. 혜미는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노래다.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에도 네가 없어서 외롭다는 가사가 담겼다”며 연습생 시절 외롭고 슬펐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 차오루의 추천 음악 : 동요 ‘곰 세 마리’, 아이유 ‘복숭아’

차오루 브이

중국에서 온 멤버 차오루는 한국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담긴 노래를 추천했다. 동요 ‘곰 세 마리’다. 차오루는 “한국 가수,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때문에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한국에 오기 전에 비 선배님 ‘풀하우스’를 가장 재미있게 봤고, ‘곰 세 마리’가 가장 처음으로 배운 한국 노래다”고 전했다. 차오루는 ‘곰 세 마리’ 음악이 흘러나오자 직접 부르면서 율동까지 선보였다. 이어 아이유의 ‘복숭아’를 추천한 차오루는 “아이유 선배님 때문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타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요즘은 아이유의 ‘복숭아’라는 노래를 계속 배우고 있다. 너무 어려워 아직 완벽하진 못하지만, 언젠가 꼭 완벽하게 하고 싶은 노래다”고 밝혔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콜라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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