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40부작 아침드라마 ‘은희’로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경수진은 현재 가장 뜨거운 드라마 JTBC ‘밀회’에서 박다미를 연기 중이다.
다미는 자신보다 스무 살 연상의 유부녀와 위험한 사랑에 빠진 이선재(유아인)를 짝사랑한다. 어디로 튈지 모를 스무 살 좌충우돌이지만, 천진하고 당당하다. 다미는 뷰티숍에서 일한다. 고고한 척 재수 없는 VVIP 고객 앞에서도 그녀의 영혼만큼은 당당하다. 비록 그의 머리를 억지로 숙이게 만드는 환경에 처해있을 지라도 말이다.그런 다미는 선재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거침이 없다. 마치 선재가 혜원(김희애)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는 모습과도 맞물린다. 지난 5회에서는 사라진 선재를 강교수(박혁권)와 혜원의 집 침실에서 발견하고 달려들어 짐승처럼 엉겨붙어 싸우다가는 털썩 주저앉아 목놓아 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동물적 몸짓의 다미를 보며 선재는 어쩌면 혜원 앞에서 저돌적인 자신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감정이 도무지 조절이 되지 않는, 아직 설익은 청춘. 무모하고 대담한 다미는 선재와 혜원의 사랑이 발각된 이후, 맹렬한 기세의 공격을 보여줄 것이다. 그 조짐이 지난 1일 방송된 ‘밀회’ 6회에서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미는 화장실에서 몰래 재수없는 고객을 공격하고 숨겨져있던 ‘일진’ 포스를 보여주었다. 하필이면 그 순간 혜원에게 발각된다. 하지만 움츠려드는 혜원과 달리 다미는 ‘씩’ 웃는다. 당당하다. 그저 젊다는 이유로 젊음을 낭비해버린 마흔의 혜원이 후회의 눈물을 쏟아내는 시간, 그녀는 모든 것에 당당할 수 있다.
#관전포인트 : 우아한 혜원을 압도할 싱그러운 젊음
혜원이 선재에게 빠져든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공포는 선재 옆의 다미였다.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아무리 발악해도’ 도무지 다미의 싱그러움을 따라잡을 수없다. 결국 혜원이 눈물을 쏟아낸다. 지나가버린 세월의 무게 탓에 초라해지는 혜원 앞에 다미는 결코 ‘쫄지않을’ 것이다.
아직 혜원과 선재의 관계를 알지 못하지만, 마침내 발각되는 순간부터 다미와 혜원 사이 경쟁구도는 더 거세질 것이다.‘네 젊음이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소설 ‘은교’에 등장한 노인 이적요의 탄식은 역설적으로 당연한 젊음이 가진 매우 당연한 오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어쩌면 오로지 젊다는 이유로, 혜원의 사랑을 유일하게 심판할 자격이 부여된 다미의 비중은 앞으로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마침내 김희애의 앞에서 머리를 풀어헤칠 그녀의 당당함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 미스포인트 : 아직은 서툰 연기적 기술
아직은 서툰 지점들이 경수진의 연기에서 보인다. 앞으로 다미의 비중은 눈에 띄게 늘어날 예정. 신들린 연기로 찬사를 받는 유아인과 안판석 PD의 페르소나 김희애 사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다미는 오혜원과도 경쟁을 펼치지만 다른 한 편 똑같은 젊음을 연기 중인 유아인과도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미 폭발적인 위용을 과시하는 두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만 하는 경수진으로서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잠재력 포인트 : 신인상 그 이상의 성과를 거머쥐겠다는 의지
다소 서툴지언정, 경수진의 다미에게서는 지난 해 신인상 수상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말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한 관계자는 “경수진은 오로지 연기를 배우겠다는 의지로 이 작품에 임했다. 한 계단씩 밟고 올라 배우로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의지와 함께 훌륭한 환경도 뒷받침되었다. 김희애의 표현에 의하면, “배우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연기를 끌어내주는” 안판석 PD와의 첫 작업을 마치고 나면 경수진의 연기세계는 더 넓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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