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출연진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가 예상 밖의 결말을 맞았다. 30일 방송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마지막회에서는 두 번 이혼한 주인공 오은수(이지아)는 딸과 홀로서기를 택하고, 은수의 전남편 정태원(송창의)은 성격적 결함이 있는 아내 채린(손여은)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
다. 가장 놀라웠던 반전은 은수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김준구(하석진)가 불륜녀였던 이다미(장희진)에게 돌아간 선택을 하는 대목. 배우들에게
도 마지막 촬영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의 결말은 분분한 의견을 낳으며 마무리 지어졌다.

‘가족극 불패의 신화’를 써 온 김수현 작가의 집필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초반 “결혼과 이혼, 재혼에 대해 유연한 시각이
필요해진 시대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각자의 미래를 용기있게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획의도를 전한 바 있
다. 연장으로 8회가 늘어난 40회의 여정 동안 당초의 기획의도는 잘 발현됐을까.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달라진 결혼 세태 담아냈나

주인공인 오은수를 중심으로 은수의 언니 오현수(엄지원), 친구 김주하(서영희) 안광모(조한선)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현재 30~40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기에는 아쉬운 측면이 많았다. 첫 번째 결혼에서 재벌가인 시댁과의 갈등을 빚은 은수의 모습은 상투적인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두 번째 결혼 역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재벌가의 가풍과 깨어진 남편과의 신뢰로 ‘인형의 집’을 탈출하듯 나온다는 내용도 현실 속 결혼과는 동떨어진 감을 지우기 어려웠다. 결혼식장에서 달아난 새신랑으로 인해 충격에 휩싸였다 새로운 남성을 만나는 주하나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현수의 이야기도 극중 코믹하거나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장치였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했다.특히 주인공 은수가 직면한 갈등 구도 자체가 시댁과의 경제적인 차이나 재벌가 자제인 남편의 불륜 등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외형은 ‘다양한 결혼’을 담으려 했지만 실상으로는 통속적인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느낌을 줬다. 이는 김 작가가 전작에서 동성애(SBS ‘인생은 아름다워’)나 미혼모(JTBC ‘무자식 상팔자’) 등에 대해 진일보한 시각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기대감에는 못 미치는 내용 전개였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중반을 넘어서며 휘청인 스토리 전개8회 연장 탓이었을까? 중반을 넘어서면서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주인공보다 태원의 아내 채린의 이상행동이나 가정부 임실댁(허진)의 코믹 연기에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히 납득불가한 채린의 행동의 원인이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아버지의 가정폭력때문이었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이를 감싸안는 남편 태원의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급작스러운 전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작가가 전작에서 대부분 안정적인 스토리 전개를 구사했던 것과 달리 예상 밖의 반전이 보여졌던 부분은 새로움보다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 따뜻함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간직한 일관된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인물들의 모습과 대사를 통해 김 작가 특유의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따뜻함을 담아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김준구의 이모 손보살(강부자)와 임실댁의 말 속에서 드러난 ‘인생은 바람같은 것’(손보살)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 못할 게 뭐 있나’같은 대사는 오랜 내공이 빚어낸 김 작가만의 필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은수의 친정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인간미 넘쳐흐르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작품을 균형감있게 뒷받침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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