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남녀’의 오창민 역할의 최진혁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인기 속에 1회 연장을 확정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급남녀’가 가진 또 다른 미덕은 바로 오창민(최진혁), 국천수(이필모), 그리고 임용규(윤종훈) 세 남자 캐릭터다.그동안 안방을 휩쓸고 지나간 히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과 달리 이들 세 남자는 까칠하고, 미숙하며 서툴다. 그래서 이들이 더 사랑스럽고 좋다. 가공된 매력이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오창민은 오진희(송지효)와 이혼 이후 6년 만에 응급실 인턴으로 제2의 인생을 걷는다. 하지만 응급실 인턴 동기로 전처와 마주하게 된다. 진희를 찐드기라고 부르며 넌더리를 내는 그는 까칠하다.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달달함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몰찬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진희가 응급상황에 빠지면 짜증을 내면서도 마음을 쓰고 있다. 진희와의 재결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능수능란하지 않은 대목은 이 남자의 리얼리티를 살린다.
‘응급남녀’의 국천수 역할의 이필모
그런가하면 국천수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필모의 재발견을 가능케한 캐릭터가 되었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냉철하고 까칠하며 무뚝뚝하지만, 구멍난 양말을 신고 살고 연애에는 서툰 국천수 치프가 가진 반전 매력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특히 진희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진정성과 치프로서의 정의로움이 그가 가진 가장 진한 매력이다. 여기에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애처로움은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그 역시도 오창민처럼 최근 유행한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진다.
‘응급남녀’의 임용규 역할의 윤종훈
마지막은 임용규가 장식한다. 한아름(클라라)을 향한 순애보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처럼 용규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라는 그만의 짝사랑을 완성시키고 있다. 때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어쩌면 아름을 향한 그의 직진이 가장 강한 사랑일 수도 있다. 짝사랑에 들뜨다 금세 풀 죽어 있는 용규 역시도 멋있지 않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응급남녀’의 멋있지 않은 세 남자는 드라마를 담백하게 만들어낸다. 상속자나 외계인만이 멋진 로맨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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