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력넘치는 드라마 여주인공은 오랜만이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의 천송이(전지현)를 두고 하는 얘기다. 상식이 부족해 말실수가 넘쳐나고 화가 나면 안하무인이 되곤 하는 천송이지만 그녀는 종종 의외성으로 주변인들을 놀라게 한다. 자신에 대한 무한 긍정,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숨은 의리 등의 덕목을 겸비한 이 여인은 올 겨울 시청자들을 쥐락 펴락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갑작스러운 여론 악화로 드라마에서 하차당하고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일상을 즐겁게 영위하려는 노력! 이런 그녀의 모습은 다양한 이유(취업실패, 연인의 이별 통보 등등)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아, 물론 외계에서 온 남자 도민준(김수현)을 향한 사랑고백은 무참히 거절당했지만 어떤 시련에도 꿋꿋이 원하는 바를 해나가며 일상을 채우는 천송이의 하루를 드라마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봤다.
오전 9시 ~ 11시 : 분노의 운동연인이 이별 통보를 했을 때 여자는 어떤 면에서든 스스로를 좀더 업그레이드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조사결과는 천송이에게도 해당되는 말씀! 사랑 고백을 거절당한 후 운동에 더욱 매진하는 송이는 아침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수칙을 몸소 실천하며 아침마다 러닝머신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잠을 깨우는 그녀의 분노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시겠다.
오전 11~12시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홈쇼핑 삼매경
자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는 보상이 필요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홈쇼핑에 마음을 붙인 송이는 운동 후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TV 앞에 앉는다. 얼마 전‘알이 꽉 찬 간장게장’이라는 광고를 듣고 주문했다 실패한 후 도민준으로부터 핀잔을 듣긴 했지만 홈쇼핑의 마력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아, 그런데 홈쇼핑에 집중하려는 순간 그리운 도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부실한 간장게장을 판매한 이들을 두고 “이런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들!” 이라고 조선욕을 날렸던 그 그리운 목소리가.
오후 1시~5시 : 영화촬영
프로에게 슬럼프란 극복하라고 있는 것. 예기치 못한 한유라(유인영) 사망 사건에 휘말리면서 주춤했지만 천송이, 아직 죽지 않았다. 친구에서 적으로 본색을 드러낸 유세미(유인나)의 주연작이지만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면 된다. ‘여배우 중 와이어 액션 연기 나만큼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속으로 되내며 허공에 자신있게 몸을 날려 본다.
오후 7시~9시 : 붕붕이와 산책저녁무렵에는 마음의 위로가 되는 애마 붕붕이와의 산책을 즐긴다. 얼마 전 귀에 가방을 건 채 도로 한복판을 질주하기도 하고, 느닷없이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부상(?)을 입기도 한 애마지만 울적할 때는 이 녀석 만한 친구도 없다. 특히 붕붕이와 함께 랩을 하며 달리는 쾌감은 그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다. 이런 송이의 마음을 붕붕이도 알아서였을까?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붕붕이가 직접 쓴 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후 11시 : 노래부르기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식사 후 가볍게 술 한잔을 걸치고 난 후 정적이 흐르는 시간은 혼자서 노래하기에 가장 적당한 타이밍이다. 특히 요즘처럼 마음이 쓸쓸할 때는 넓은 방안을 맘껏 휘젓고 돌아다니며 노래하는 게 가장 큰 낙이다.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소찬휘의 ‘티어스(Tears)’ 등 사랑의 아픔을 겪은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가 기분을 푸는 데는 제격!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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