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4곳 중 한 곳이 1인 가구라는 대한민국에서 싱글족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솔로 이코노미가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2014년, 이제 ‘나 혼자 산다’는 싱글족의 일상은 더 이상 애처로운 시선을 받아야할 대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물론 혼자 산다는 것은 고독과 친해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파도 슬퍼도 힘들어도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점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은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하지만 아프고 슬프고 힘든 문제들이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 자체로 해결될 수 없다.싱글족의 일상을 훔쳐보는 MBC ‘나 혼자 산다’의 출연진을 통해 2014 싱글족의 여러 유형을 분석해보았다. 자발적 싱글도, 비자발적 싱글도, 그리고 새내기 싱글과 돌아온 싱글 등 다양한 형태의 싱글의 일상이 우리시대를 수놓고 있었다. 이들의 일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싱글족 전성시대의 진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더불어도 잘 산다!
자발적 싱글 VS 비자발적 싱글
‘나 혼자 산다’의 나혼자남 중 김민준 회원은 단연 눈에 띈다. 배우의 이국적 마스크나 모델 뺨 치는 큰 키 등 비주얼 때문만은 아니다. 김민준의 일상은 때로는 빨래방에서 새로운 인연을 기대해보는 청승이 끼어있을지언정, 혼자서도 멋스럽게 차려먹는 식사나 의류 리폼 등 의미있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고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며 커피 한 잔 하는 여유 등이 영화나 드라마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나 혼자 산다’의 코너 ‘무지개 라이브’에 특별출연한 홍석천 역시도 자발적 싱글이다. 그는 집 안에서는 늘 TV를 켜두고 있긴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쓰는 바쁜 일상에 고독이 껴들 틈이 도무지 없어 보인다.
김민준이나 홍석천과 같은 자발적 싱글들은 스스로의 삶을 조각조각 알차게 채워가는 것에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하루를 즐기는 모습은 스스로의 현재에 대한 만족과 사랑이 느껴진다. 물론 이들 역시도 외롭다. 하지만 그 외로움에 온 몸을 비틀며 절규하지 않는다. 고독에 단련되어 있고, 고독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는 싱글들이다.요즘은 식사는 물론,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 문화생활도 혼자서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한국사회에서 혼자서도 당당해진 이들의 자발적 싱글들은 오늘날 싱글족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력이 됐다.
VS
‘나 혼자 산다’ 속 모든 나혼자남들이 고독을 친구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특히 김광규 회원은 비자발적 싱글의 상징이다. 그는 결혼을 꿈꾸는 그 세대 보통의 평범한 노총각이다. 아직은 외로움을 온전히 그의 삶 속 동반자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 그는 혼자 여행하는 기쁨을 온전히 맛보지 못했다. 외로움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거나, 여행길에서 만난 친구와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싶어하는 눈빛을 보냈다. 혼자 떠났음에도 단체투어를 신청하기도 했다. 모두 그의 가슴 속 외로움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오랜 독신생활로 청소나 요리 등등에는 도리어 초보 싱글인 전현무보다 능숙하다는 점은 재미있는 광경이다.
김광규 회원이 언젠가는 제 짝을 찾고 싱글생활을 청산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의 현재의 삶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 김광규 회원이 즐길 수 있는 혼자만의 취미를 추천한다. 물론 현재의 김광규 회원도 에어로빅 같은 취미생활이 있지만, 온전히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는 아니다. 오히려 에어로빅 발표회에 미처 누군가를 초대하지 못해 더 외로워진 순간까지 존재했다. 김광규 회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취미는 바로 베이커리! 요리도 곧잘 하는 그, 베이커리 실력도 금방 늘 것이다. 언젠가 만나게 될 미래의 아내를 위해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로맨틱한 남자도 될 수 있을테니 1석2조 아닐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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