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급남녀’ 제작발표회 현장 최여진, 이필모, 송지효, 최진혁, 클라라(왼쪽부터)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2라운드가 시작됐다!”돌싱(돌아온 싱글), 이혼부부, 의학 드라마.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급남녀’를 요약하는 키워드다. 지난해 12월 숱한 화제를 낳으며 종방한 ‘응답하라 1994’의 후속으로 편성된 ‘응급남녀’는 ‘이혼부부’와 ‘돌싱’을 드라마의 전면에 내세웠다. 거기에 이들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배경은 병원이다. ‘의학드라마’와 ‘돌싱 로맨스’의 만남, tvN이 새로 내놓은 트렌드 드라마 ‘응급남녀’는 통할까.‘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철천지원수 부부가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쳐지는 20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송지효와 최진혁은 이혼 남녀 오진희-오창민 역을 맡게 되고, 이필모, 최여진, 클라라도 응급의학과 인물들로 출연해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을 앞둔 ‘응급남녀’는 전작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뛰어 넘을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응급남녀’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tvN ‘응급남녀’ 제작발표회 현장 송지효(왼쪽)와 클라라
# 송지효, 클라라 예능 이미지 벗을까?Q.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온 송지효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나선만큼 예능인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송지효: 물론 ‘런닝맨’에 오래 출연하기는 했지만, 나의 본업은 연기자다. ‘런닝맨’ 출연 이후에도 연기는 꾸준히 해왔다. 다만 오랜만에 현대극에 출연하다 보니 조금 낯선 느낌은 있다. 개인적으로 적응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이번에 맡게 된 캐릭터도 이혼녀 역할이라서 ‘연기자 송지효’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예능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클라라도 tvN ‘SNL 코리아’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섹시한 이미지가 굳어졌다. 정극 연기에 뛰어든 만큼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겠다.
클라라: 아직도 계속해서 ‘클라라’다운 이미지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러 예능과 화보를 통해 섹시한 모습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번에 ‘응급남녀’에서 맡은 한아름 캐릭터처럼 밝고 경쾌한 성격이다. 그간 연기를 하면서 나다운 캐릭터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자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tvN ‘응급남녀’ 제작발표회 현장 김철규 PD
# 2014년 첫 의학 드라마 ‘응급남녀’, ‘굿 닥터’, ‘메디컬 탑팀’과 차별점은?Q. 작년 한 해 ‘굿 닥터’, ‘메디컬 탑팀’ 등 의학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응급실을 배경으로 하는 ‘응급남녀’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철규 PD: ‘응급남녀’가 병원과 응급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본격 의학 드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수술이 중심은 아니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멜로와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라는 점에서는 분명 다른 드라마와 색깔이 다를 거다.Q. 그렇다면 이혼 부부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배경으로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철규 PD: 보통의 드라마가 상황과 대사에 의존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데, 그건 에피소드가 소진될 경우에는 무리한 설정을 넣을 수밖에 없는 위험성이 따른다. 반면 ‘응급남녀’의 배경이 되는 응급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이 오가는 장소이므로 자연스레 긴박한 상황이 연출된다. 또 두 남녀의 이야기를 감정적인 이야기로만 다루면 지루해질 수 있기에 ‘의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극에 긴박감을 조성하고 싶었다.
tvN ‘응급남녀’ 제작발표회 현장 최진혁(왼쪽)과 송지효
# 복고, 할배, 섬마을에 이어 ‘이혼’과 ‘돌싱’, tvN의 파격도전은 계속될까?Q. ‘응급남녀’의 소재가 ‘이혼’과 ‘돌싱’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특별히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가.김철규 PD: 이혼이 죄악시 되는 그런 시대는 갔다. 이혼을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더는 이혼했다는 사실이 결점이 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서로 안 맞으면 이혼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여기에 되레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혼 상황에서 각자가 나름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드라마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Q. ‘미혼’ 싱글인 송지효와 최진혁은 ‘응급남녀’를 통해 ‘이혼 부부’ 역할을 맡게 됐다.
최진혁: 동안이 아니라서 그런가?(웃음) 그래서 ‘응급남녀’에 캐스팅된 뒤 20대 초반에 멋모르고 결혼한 인물로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번에 맡은 오창민 캐릭터는 그간 연기해온 인물과는 무척 다르다. 전작에서 보였던 무거운 역할의 이미지를 벗는 계기가 될 것 같다.송지효: 내가 나이가 있다 보니 주변에 기혼자나 이혼을 경험한 분들이 더러 있다. 그 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듣고 부족한 부분은 상상으로 채워나가려 한다. 오진희 역할과 닮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Q. ‘응급남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김철규 PD: ‘응급남녀’는 기본적으로 밝고 경쾌한 드라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응급실에서 젊을 때 뜨겁게 사랑해 결혼까지 갔던 남녀가 다시 만나고, 서로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다. 시청자분들은 그 안에서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 ‘응급남녀’의 이색공약은?
최근 드라마 성패와 별도로 ‘이색 공약’이 관례처럼 자리 잡은 만큼, ‘응급남녀’의 다섯 배우들도 독특한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목표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까. 각기 다른 매력만큼이나 개성 넘쳤던 클라라, 이필모, 최여진, 송지효, 최진혁의 공약을 들어봤다.
클라라: 만약 시청률이 5%를 넘는다면 전신 바디 수트를 입고 길거리에서 그룹 하우스룰즈와 함께한 ‘인비테이션’ 공연을 하겠다. 장소만 정해 달라(웃음).
이필모: 요즘 날씨도 추운데 어려운 분들이 참 많다. 드라마가 잘된다면 ‘이동식 커피 차량’을 빌려서 3~4시간 정도 직접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드리고 싶다. 커피를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카모마일 차도 준비하겠다(웃음).
최여진: 요즘 프리허그 이런 건 너무 많다. 날씨가 추우니까 불우이웃들을 위해 연탄을 전하는 게 어떨까. 개인당 1톤 정도? 그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송지효: 최여진과 함께 연탄을 나르겠다(웃음).
최진혁: 나도 연탄 나르기에 동참하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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