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코리아’ 6회 1월 2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마애리(이미숙)는 오지영(이연희)의 집을 찾아와 지영의 식구들에게 지영을 미스코리아에 내보내자고 설득하지만, 지영의 식구들은 강하게 반대한다. 지영은 반대하는 가족들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꼭 미스코리아에 나가겠다고 말한다. 고화정(송선미)은 ‘비비샘플’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정선생(이성민)을 의심한다. 정선생은 한편 바다화장품을 찾아가 ‘비비샘플’을 가지고 거래를 하려고 하지만 김강식(조상기)은 정선생에게 성분배합표까지 함께 가지고 올 것을 요구한다. 지영은 가슴 수술때문에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형준은 지영에게 ‘가슴은 치부가 아니’라며 지영을 설득하려고 한다. 형준은 결국 자신의 오피스텔 보증금까지 빼게 되고, 자신의 공장과 지영 사이에서 갈등한다.리뷰
결국 김형준(이선균)의 순애보가 마애리의 엘리트교육을 이겼다. (아직 미스코리아가 된 건 아니지만…) 지영이 형준이라는 ‘철 지난 사랑에 질척대는 꼴’이 된 셈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마원장’이라는 절대적 카리스마가 없이도 지영이 미스코리아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보증금을 가지고 고민하는 형준의 모습이 과연 회사와 지영 중 어느 쪽을 더 향한 것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적어도 그가 회사를 통해 지영에 대한 간절함이 더 생긴 동시에 지영을 통해 자신의 회사를 향한 마음 또한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6회에서 가장 큰 줄거리는 지영이 마애리로부터 떠나게 되나 형준으로 가게 되는 내적인 변화에 있다. 하지만 그 중간에 등장한 체리 미용실의 교육 상황은 다소 과장된 코믹톤을 유지했고, 이윤(이기우)이 지영에게 선물하기 위해 핸드폰을 사는 부분도 6회의 맥락 상 조금 뜬금없는 부분이었다. 또한 오지영과 라이벌 구도를 벌이게 될 김재희(고성희)도 지영에 대한 질투를 조금 더 짧지만 강렬하게 내뿜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아직 존재감이 부족한 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코리아’에는 쟁쟁한 배우들과 그들의 연기가 있어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정선생과 고화정의 팽팽한 긴장관계를 가로지르며 생겨나는 연민이 어떠한 방식으로 변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미스코리아가 되겠다고 하는 지영에 대한 마애리의 애정은 어디서 출발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홀로 남겨진 방 안에서 ‘베사메무초’에 맞춰 몸을 흔드는 마애리의 모습은 어떻게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인물의 내면에 대한 표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물론 이는 이미숙이라는 배우가 아니라면 실현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수다포인트
-마애리에게 오종구가 야채호빵을 건네며 소소한 삶의 가치에 대해 운운하던 부분, 비유가 섬세하네요.
-마애리의 분노의 샴푸질,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질’ 이후로 가장 코믹한 분노가 될듯 하네요.
글. 톨리(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