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89는?
윤종신이 2000년 초 설립한 ‘신스타운’을 전신으로 하는 미스틱89는 윤종신이 개인회사 이름으로 사용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레이블 화를 시작했다. 윤종신 솔로앨범을 비롯해 하림의 1~2집, 영화 ‘라이터를 켜라’,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MBC 시트콤 ‘논스톱’ 등을 제작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조정치 2집을 시작으로 월간윤종신, 김예림, 박지윤 등의 음악을 차례로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윤종신을 필두로 김연우, 김예림, 김정환, 도대윤, 뮤지, 박지윤(가수), 장재인, 장항준, 조정치, 퓨어킴, 하림이 소속돼 있다. 이외에 아나운서 박지윤, 영화감독 장항준, 드라마작가 김은희도 속해 있다.기획 및 발굴에 있어서는 올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김예림을 최고의 신인 여가수 반열에 올리고 박지윤의 성공적인 컴백을 이끈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음악적인 완성도를 지키면서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이며 상업성과 음악적 성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외에 월간 윤종신을 통해 매달 꾸준히 색다른 싱글을 발표했다.
가장 큰 성과라면 업계에서 미스틱89를 중요한 레이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SM, YG, JYP가 자체 프로덕션 팀을 통해 일정한 완성도의 곡을 발표하듯이 미스틱89는 프로듀서 윤종신을 위시해 그의 인맥을 타고 들어온 당대의 작곡가들을 통해 음악을 완성해간다. 이러한 결과물들이 평단과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미스틱89의 이름이 힘을 얻게 된 것. 이러한 음악을 가지고 방송을 비롯해 온라인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
소속된 뮤지션들이 기본적으로 싱어송라이터임과 동시에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정치의 경우 안정된 악곡력, 연주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예능에서 강세를 보인다. 하림은 이국적이면서 동시에 대중적인 곡을 만들어내는 출중한 멜로디 메이커. 퓨어킴의 경우 인디 신에서 이미 앨범과 공연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러한 실력파 뮤지션들과 장재인, 김예림, 김정환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서로의 장점(인지도, 작곡력)을 통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미스틱89가 성장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여기에 미스틱89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드림팩토리의 대표이자 ‘공연의 신’인 이승환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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