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 제작발표회 현장의 출연진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가 돌아왔다. 지난 2013년 4월 첫 방송 된 ‘더 지니어스 시즌1: 게임의 법칙’은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던 ‘게임’을 프로그램의 전면에 내세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방송인, 프로게이머, 만화가, 당구선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섭외했던 것도 ‘더 지니어스’에 다양성을 부여하며 재미를 더했다.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전파를 타는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는 기존 시즌보다 진일보한 게임과 출연진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유정현 등의 방송인을 비롯해 걸그룹 레인보우의 재경, 시즌1 우승자로 화제를 모았던 전직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그의 라이벌 임요환, ‘IQ 173’을 자랑하는 수학 강사 남휘종, 변호사 임윤선, ‘서울대 출신 천재 해커’ 이두희, 스포츠 아나운서 조유영, 마술사 이은결, 바둑 기사 이다혜 등 출연진의 면면도 다채롭다.출연진만 바뀐 게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불멸의 징표’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돼 게임을 더 흥미진진하게 할 예정이다. ‘불멸의 징표’는 데스매치를 면제받을 수 있는 특혜로 게임의 판도를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멸의 징표’는 전 회를 통틀어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즌2로 더 강력하게 돌아온 ‘더 지니어스’의 우승자는 누가 될까.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CGV 상암에서 주요 출연진과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 어느 곳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더 지니어스’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을 짚어봤다.

# 방법1: 한층 복잡해진 게임 규칙, 게임을 이해하라!
‘더 지니어스 시즌1’은 ‘풍요와 기근’, ‘좀비게임’, ‘사기경마’, ‘오픈 패스’, ‘인디언 포커’ 등 다양한 게임으로 게임 참가자와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더 지니어스’의 제작진이 “시즌1에 나오지 않은 전에 없이 새로운 게임 12개를 준비했다”고 공언한 만큼,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이해가 급선무다.Q. ‘더 지니어스 시즌1’이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시즌에 도입될 게임을 선정할 때 고심이 깊었겠다. 시즌2에서는 어떤 게임들이 등장하나.
정종연 PD: 메인 매치(‘더 지니어스’는 모든 출연진이 참가하는 ‘메인 매치’와 탈락자를 결정하는 ‘데스 매치’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에는 12개의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 공략법이 노출된 게임을 선정하지 않았다. 밸런스가 좋은 보드 게임들을 많이 추천받았다. 물론 참가자를 당혹게 할 임팩트 있는 게임도 준비돼 있다(웃음).

Q. 시즌1에서도 드러난 사실이지만, 단순히 머리가 좋거나 경험이 있다고 해서 게임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
정종연 PD: ‘더 지니어스’에 등장하는 게임은 대부분 TRPG(Table-talk Role Playing Game)을 기반으로 한다. 즉 단순히 규칙을 알고 머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며 게임을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사람이 하는 게임이다 보니 ‘개인의 매력’이라는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 시청자가 방송을 보며 호감을 느끼는 인물은 분명 플레이어들도 좋아하기 마련이다. 대인관계와 대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그런 부분도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다.

Q. 이번 시즌에 새로 도입된 ‘불멸의 징표’라는 제도도 눈길을 끈다.
정종연 PD: ‘불멸의 징표’가 전 라운드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도입된 것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이 제도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지난 시즌을 생각해보면 ‘생명의 징표’가 꼭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더라. 매회 이와 관련한 규칙이 조금씩 다를 거다.# 방법2: 적과의 동침에 방심은 금물이다.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쌓아라!
일반적인 게임과 달리 ‘더 지니어스’에서 다루는 게임은 대인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즉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 지난 시즌에서도 중요한 순간 상대방을 너무 믿어버리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게임 진행으로 패배를 맛본 출연자들이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다들 어디서 한 가닥씩 한다는 사람이 모인 만큼 더욱 방심해서는 안 될 것. 돌다리도 두드려 걷는 마음으로 자신과 함께할 진정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tvN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 제작발표회 현장의 노홍철(왼쪽)과 은지원

Q. ‘더 지니어스’에서는 자신의 직업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대결을 펼쳐야 하는 순간을 자주 맞게 된다. 노홍철과 은지원이 느끼기엔 다른 방송과 ‘더 지니어스’가 어떤 차이가 느껴지는가.
노홍철: 우리가 방송에서 선보인 ‘사기꾼’, ‘천재’ 등의 이미지로 섭외되긴 했지만, 사실 ‘더 지니어스’에서 우리는 소품에 가깝다(웃음). 굳이 방송을 염두에 두고 어떤 화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다른 참가자들은 이미 충분히 그 상황에 몰입하고 있더라. 그 부분에서 충분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은지원: 보통 일반인들이 방송에 출연하면 방송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데 ‘더 지니어스’는 그 반대다. 방송에 익숙해진 우리가 일반인이 보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에 적응해나가는 희안한 경험을 하고 있다(웃음).Q. 여성 참가자 재경, 이다혜, 조유영, 임윤선은 배신이 난무하는 ‘더 지니어스’에서 많은 남성 참가자들과 대결을 펼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이다혜: ‘더 지니어스’에 출연하면서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다(웃음). 흔히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더 지니어스’는 더 심하다. 여기서는 내가 잘 나가고 있을 때는 나를 찾다가도, 궁지에 몰리면 모두 나를 떠난다. 여성, 남성의 성별 구분은 의미가 없다. ‘더 지니어스’에는 오직 ‘필요한 사람’과 ‘필요치 않은 사람’만 있을 뿐이다(웃음).
정종연 PD: 남성 참가자들은 이미 지난 시즌을 복습한 뒤 어느 정도 심적인 각오를 다지고 오는데 여성 참가자들은 페어플레이를 하려는 성향이 있어 더 그렇게 느낄 거다. 게임 자체만큼이나 개인의 ‘정치적 기량’도 중요하다는 점이 ‘더 지니어스’의 매력이다.

tvN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 제작발표회 현장의 홍진호(왼쪽)와 임요환

Q. 임요환과 홍진호는 게이머 시절 숙적 관계였다. 특히 임요환은 시즌2 출연 제안을 받고 “홍진호를 꼭 출연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 ‘더 지니어스’ 통해 승부를 보려는 건가.
임요환: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화면 속 캐릭터가 싸우는 거지 내가 직접 싸우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에선 내가 직접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며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아직도 방송에 적응이 안 돼 고전 중이다(웃음). 일단 ‘더 지니어스’에 익숙한 홍진호와 관계를 형성하며 좀 더 높은 곳에 가서 승부를 보고 싶다.
홍진호: 임요환을 초반부터 견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라면 임요환은 나의 적수가 못 된다. 일단 지금은 내 살길 찾기도 바쁘다(웃음).# 방법3: 게임은 머리싸움? NO! 남들에겐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활용하라!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각 분야에서 ‘날고 긴다’ 하는 이들이 ‘더 지니어스’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사회적 지위나 학벌과는 관계가 없었다. 결국, ‘더 지니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tvN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 제작발표회 현장의 이다혜, 조유영, 재경(왼쪽부터)

Q. 게임을 풀어내는 데 있어 자신의 직업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유영: 아무래도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남자들을 상대할 일이 많았다. 또 야구 경기가 길다 보니 자연스레 지구력도 길러졌다. 이런 부분은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분명 나만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다혜: 바둑이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기에 ‘더 지니어스’에 출연할 때부터 자신은 있었다. 또 보드 게임을 하는 것이 취미기도 하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는 뭔가 다른 것 같다…(웃음).
홍진호: 지난 시즌에서도 드러났지만, 분명 승부를 볼 때는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어떤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해나가는 것, 그것은 분명 내가 게이머 시절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 순간순간 나만의 감각을 믿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플레이하려 한다.

Q. 이상민은 지난 시즌에 3위를 차지한 이후 다시 시즌2에 도전하게 됐다. 한 번 경험이 있었던 만큼 남다른 전략이 있을 듯하다.
이상민: 시즌1을 통해 뛰어난 사람들과 대결을 펼쳐 3위를 차지했다는 데서 만족감이 컸다. 하지만 아쉬움은 컸다. 사실 그 우승 상금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나 아닌가(웃음). 시즌2에서는 소수가 남을 때까지는 ‘각 라운드에서 우승자를 만들어주는 조력자’로 게임을 풀어보려 한다. 똑똑한 사람들이 놓치는 3%가 있다. 그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 한 번 더 ‘더 지니어스’에 출연하게 됐지만, 아직도 매 라운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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