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왼쪽), SBS ‘따뜻한 말 한마디’(위쪽), KBS2 ‘총리와 나’ 포스터

MBC ‘기황후’의 독주체제는 굳혀질까. ‘기황후’는 지난 2일 방송된 11회 방송분이 전국 시청률 17.8%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10회가 기록한 18.1%보다는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 시간대 방송되는 KBS2 ‘미래의 선택’과 2일 첫 방송이 된 SBS ‘따뜻한 말 한마디’와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월화극 1위를 수성했다.

# ‘기황후’ 상승세 비결은?지난 10월 28일 전국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출항한 ‘기황후’가 월화극 전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기황후’가 현재 월화드라마 유일의 사극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MBC ‘불의 여신 정이’의 후속으로 편성된 ‘기황후’는 전작의 시청자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었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들이 모두 현대극임을 고려하면 분명 ‘기황후’는 장르에서부터 차별점을 갖는 셈이다.

MBC ‘기황후’ 11회 방송화면 캡처

특히 ‘기황후’가 방송 전부터 불거진 역사왜곡논란을 불식시켰다는 점도 한몫했다. 앞서 ‘기황후’는 주진모가 연기할 예정이었던 역사가 기록한 악행이 극악무도한 인물인 고려 28대 왕인 충혜를 로맨티스트에 가까운 인물로 설정했다. 또한, 주인공 기황후가 고려 공녀의 신분으로 몽골(원나라)의 황후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몽골의 고려 내정간섭을 부추기는 등 조국에는 갖은 악행을 가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기황후’ 제작진은 작품이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핵심 이야기에 극적 요소를 가미해 역사왜곡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이후 흥미로운 스토리에 MBC의 사극 제작 노하우가 더해졌으니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지난 2일 방송된 ‘기황후’ 11회 방송분에는 극 중 내명부 주인 자리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황태후(김서형)와 타나실리(백진희)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며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황태후 석고대죄 열연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한 번 더 시청률 상승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첫 방송 마친 ‘따말’과 ‘총리와 나’는 판세 변화 가져올까

굳건해 보이는 월화드라마 판세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총리와 나’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따뜻한 말 한마디’는 6.8%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2위를 출발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종방한 SBS ‘수상한 가정부’ 20회가 기록한 10.3%보다는 3.5%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은 나쁘지 않다. 지지부진한 성장세로 다소 단출한 성적표를 받은 ‘수상한 가정부’와는 다른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BS ‘따뜻한 말 한마디’ 1회 방송화면 캡처

특히 이날 방송분에서는 나은진(한혜진), 김성수(이상우) 부부와 송미경(김지수), 유재학(지진희) 부부의 위태로운 부부 생활이 그려졌다. 배우들의 호연으로 ‘불륜’ 소재가 남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낸 ‘따뜻한 말 한마디’의 첫 회는 네 남녀의 엇갈린 관계와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둔 ‘총리와 나’도 월화극 판세 변화의 새로운 변수다. 3일 종방하는 ‘미래의 선택’의 후속으로 편성된 ‘총리와 나’는 아내를 잃고 아이 셋을 데리고 사는 국무총리 권율(이범수)과 신입 기자 남다정의 코믹한 반전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여배우로 거듭난 윤아를 비롯해 이범수, 채정안, 윤시윤, 류진 등의 배우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총리와 나’가 로맨틱 코미디로 올겨울 안방극장을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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