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언터쳐블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귀환했다. 언터쳐블은 2008년 오버그라운드 데뷔 이후 ‘잇츠 오케이(It’s Okay)’, ‘가슴에 살아’ 등 언터쳐블의 랩과 달달한 보컬이 어우러진 사랑노래로 사랑 받은 팀. 힙합의 대중화에 일조했지만,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언터쳐블의 대중적인 히트곡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선입견이기도 하다. 2010년 발표한 정규 2집을 비롯해 언터쳐블은 끊임없이 가요와 마니아를 오고 가는 실험을 해왔다. 그리고 비로소 2년의 공백을 깨고, 자신들의 진정성을 담았다.

11월 11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트립(Trip)’의 타이틀곡 ‘배인(Vain)’은 또 사랑노래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군가의 사랑노래가 아니라 언터쳐블만의 진짜 사랑 이야기다. 언터쳐블은 2년 동안의 시간을 공백이 아닌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반성했고, 또 다시 성장한 자신들의 솔직한 모습을 ‘트립’이라는 앨범에 담은 것. 이들은 ‘트립’을 발표하며 또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Q. 앨범 타이틀이 ‘트립(Trip)’ 즉, 여행이다. 어떤 의미를 담았는가?
디액션 : 2년을 쉬었는데, 그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기보다 여행을 갔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도 생각을 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듣다보니 배울 점도 많았다. 지나간 앨범들을 모니터하면서 보완점을 많이 찾으면서 ‘트립’이란 주제로 이번 앨범을 만들어 봤다. 물론 힙합 마니아층에서는 대중가요로 들릴 수도 있지만, 평소보다는 대중가요스러운 느낌으로 가지 않았고, 앳된 것을 벗어나고 싶었다. 남자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

Q. 지나간 앨범들을 보면서 가장 보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디액션 : 앨범의 색깔. 앨범을 만들 때는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진행했고, 재킷 사진을 어떤 느낌으로 했는지 그 모든 것이 다 하나가 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중구난방이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이니 좋은 제안을 해준다. 다 멋있고, 좋고 마음에 들어 다양성을 추구한다. 나중에 보니 하나하나 좋은 걸 모아놓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더라. 너무 중구난방이고 하나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재킷 사진, 뮤직비디오, 의상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찾아다니면서 거의 우리가 일방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주제 벗어나면 다시 “이런 식으로 해달라”고 계속 요구했다.
슬리피 : 전체적인 작업에는 원래도 많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믿어 주셨다. 그래서 디테일하게 CD 패키지 디자인부터 사진 콘셉트, 의상 콘셉트까지 잡아서 우리가 구입을 했다. 세션도 다 지인들로 채웠을 정도로 우리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Q.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모든 것이 하나가 된 것이겠다. 처음부터 어떤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
디액션 : 위스키로 따지면 10년산, 16년산 등 성숙되는 단계가 있다. 우리도 그것처럼 성장을 담고 싶었다. 가사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고, 한 글자, 한 줄 쓰는데도 며칠이 걸린 적도 있을 정도로. 스타트를 끊으면 금방인데 신중하다보니 시작하기가 어렵더라.Q. 타이틀곡 ‘배인’은 보컬로 쿤타가 참여했다. 어떤 계기로 함께하게 됐나?
디액션 : 쿤타는 루드 페이퍼라는 팀에 속해 있는 레게 보컬이다. 루드 페이퍼는 덥스텝같은 독특한 음악을 하는 작곡가와 보컬로 이뤄진 팀인데 실력이 뛰어나서 같이 함께 하게 됐다.
슬리피 : 예전부터 작업하고 싶었다. 요청하자 식상한 표현이지만 ‘흔쾌히’ 받아들여주셨다. (웃음)

Q. 4번 트랙인 ‘킵 인 터치(Keep in Touch)’는 피처링으로 도희라는 생소한 이름이 보인다.
디액션 : 내년에 데뷔할 걸그룹 멤버다. 실력이 좋다.

Q. 언터쳐블은 특히 보컬리스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노래가 많다. 함께할 보컬을 고를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
디액션 : 느낌을 많이 따진다. ‘버터’(디액션은 ‘빠다’라고 발음했다.)를 본다. ‘연락 좀 자주해’라는 곡에서 앤드류 최와 작업했던 것도 그분이 굉장히 ‘버터’이시기 때문에… (웃음)
슬리피 : 팝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을 좋아한다. 음색도 많이 보는데 딱 들었을 때 느낌이 오는 사람.

슬리피

Q. 군 제대 후 ‘연락 좀 자주 해’를 깜짝 발표하기는 했지만, 진짜 컴백은 이번인 것 같다. 심정이 어떤가?
디액션 : 기대된다.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슬리피 :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활동하는 거라 TV에 내가 나온다니 긴장되고 설렌다. (웃음)Q. 군대 입대 전과 입대 후, 가장 바뀐 게 있다면?
디액션 : 진정성에 신경을 좀 더 많이 쓰게 됐다. 우리 앨범을 다시 들으려고 하니까 가장 최근 앨범이 2년 전이더라. 2년 전으로 갑자기 뛰어가니까 너무 잘 보이고 잘 들렸다. 지금보다 조금 더 유치한 표현이나 ‘아, 이렇게 바꿨으면 위트 있는 것이었는데’라고 생각도 하면서 부족한 게 많이 보여서 조금 더 진지하게 음악에 임하게 됐다.
슬리피 : 세세한 것에 다 감사하게 됐다.
디액션 : 또, 그때는 기회가 기회인지 몰랐었다. 요즘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건강도 많이 챙기게 되고, 술도 많이 안 먹는다.

Q. 동반입대를 했다. 계속 붙어 다니면 안 징그럽나? (웃음)
슬리피 : 솔직히 징그럽다. (웃음) 지금 둘 다 혼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만났는데 20대 초반부터 부산에 내려가서 같이 살아서 징그러울 때도 됐다.

Q. 2년 사이 힙합신도 많이 변했다. 다이나믹 듀오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고, Mnet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도 생겼다. 무엇보다 디스전도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디액션 : 정말 실력이 좋은 루키들이 많이 등장했다. 사실 언론에서 볼 때나 루키지, 사실 다 알 고 지내던 친구들이다. 일단은 우리가 다시 돌아오기에 정말 좋은 시장이 된 것 같다. 회사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 다른 힙합팀들이 잘 닦아놨으니 너무 대중적인 느낌으로 가지 않아도 회사에서 이해해준다. “그래 요즘에는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돼”라고 해주셔서 좋다.Q. 힙합이 너무 상업적인 사랑 노래로만 음원 성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안타까움도 느낀다는 평도 있더라.
디액션 : 사실 우리도 ‘배인’이란 노래를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중적인 사랑 노래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주구장창 사랑노래만 했지만, (웃음) 이제는 그 속에 인생을 최대한 담았다. 학생들이 듣고 ‘나도 그랬어’라고 말하는 그런 감성보다 ‘이 사람들이 이런 아픔을 가지면서 살았구나’, ‘이런 경험이 있구나’ 이렇게 들을 수 있게 최대한 경험을 섞어서 만들어 봤다.

Q. 그렇다면 자신들의 노래가 가장 많이 담긴 노래가 ‘배인’이겠다.
디액션 : 그렇다.

디액션

Q. 처음으로 힙합에 빠져들게 만든 노래는 무엇인가?
디액션 : 일단 한국 힙합에서는 김진표, 조PD. 랩만으로 가득 찼던 노래에 감명받았다. 제일 먼저 CD를 샀던 노래는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종로 타워레코드에 가서 계산하고 나왔는데 입구 경보기가 삐삐 울려서 기억에 더 남는다. (웃음) 그때 음악을 듣고, 스네어(작은 북소리) 소리가 정말 기억에 남았다. 그때는 랩도 안 들리고, 곡도 안 들리고 스네어 소리에 꽂혀서 ‘팍 팍’만 계속 반복해 들었던 거 같다. 그 당시에는 정보가 별로 없고, 검색이 잘 되지 않으니까 힙합을 들으려면 그냥 매장 가서 흑인이 있는 CD를 샀다. 그때는 흑인 R&B앨범도 많았는데 힙합적인 느낌이 있는 음반을 잘 골라서 샀다. 신기하지. (웃음) 퍼프대디(P.Diddy) 같은 사람.
슬리피 : 나도 조PD. 특히 외국곡 중에서 많이 찾아들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 장기자랑을 한 번 했다가 인기가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내가 ‘이걸 해야겠다!’고 결심을 내렸다. 그때 모~~든 여학생들이 나를 쳐다봤다. (웃음) ‘위대한 탄생’을 불렀다. (웃음)

Q. 이번 앨범에서 언터쳐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노래는 무엇일까.
디액션 : 아예 마니아층까지 고려하면 1번 트랙 ‘트립’과 2번트랙 ‘노 메이크업(No make up)이 좋다.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전 트랙은 다 추천하고 싶다.
슬리피 : 사실 마니아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어렸을 때는 뉴욕 힙합이 대세였다.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먹통 힙합이나 정말 열심히 하는 랩이 마니아 사이에서 유행했다. 요즘 마니아들 사이에선 사우스(South) 스타일의 힙합에 세련되고, 옷도 잘 입고, 깔끔하고 블링블링한 노래들이 인기 있더라.
디액션 : 1번 트랙이 정말 랩을 열심히 하는 트랙이고, (웃음) 2번 트랙은 정말 편안하고, 술 마실 수 있는 음악이다.
슬리피 : 또 우리도 랩 실력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최근 곡을 접해야 진짜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Q. 그럼 이번 앨범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곡은?
디액션 : 힙합을 떠나서 음악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2009년에 나온 1집 앨범 수록곡 ‘독약’. 힙합적인 노래는 정규 2집!
슬리피 : 우리 힙합에 대한 재조명은 이번 앨범으로 해야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얘전 랩이 다 마음에 안 든다. 나는 사실 1집이랑 2집이랑 랩도 다르고, 점점 많이 바뀌었다. 더 잘하게 됐다. (웃음) 난 랩 실력을 타고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계속 노력했다. 매일 연습하지 않아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까지 중학생 랩을 듣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다. 랩몬스터의 중학교 시절 랩을 듣고 내 자신이 창피했었다. 그래서 실력을 늘리고 싶어 했기 때문에 항상 최근 트랙이 제일 만족스럽고,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Q. 같은 소속사 B.A.P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언터쳐블이 지금까지 부른 노래를 보면 불만이 덜하다.
디액션 : 우리는 그렇게까지 불만을 갖고 살진 않는다. (웃음)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순간이 있다. 소주 한 잔이면 행복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 다 풀리니까.
슬리피 : 불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노래가 또 나오겠지. (웃음)

Q. 그런데 왜 꼭 마니악한 힙합에는 욕이 들어갈까?
디액션 : 친구들 만나면 “아 xx 배고팠어”라고 편하게 이야기 하지, “아주 많이 배고팠어”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웃음) 힙합이란 것 자체가 솔직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음악인데 ‘난 이렇게 표현하면 사람들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라며 순화하는 것은 별로인 것 같다. 그렇다고 ‘입에 걸레 물었다’며 천박하게 부른 건 아니니까.



Q. ‘배인’ 뮤직비디오는 어떤 식으로 촬영했나?
디액션 : 현재의 내가 과거를 2D로 본다. 그래서 옷도 약간 촌스럽고, 몸에 문신도 지워지는 것으로 그렸다. 그리고 현재로 점점 오면서 하나씩 지워진다. 마지막에 싹 깨끗해지면서 끝난다. 문신은 낙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낙인들을 지우면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았다.
슬리피 : 정말 남자답고 힙합스러운 뮤직비디오다. 쿤타도 문신이 있고, 나도 문신이 있고, 셋 다 문신이 있다! (웃음)
디액션 : 실제로 나는 문신이 없다. 힙합뮤지션들은 다들 문신이 하나씩 있는데 나는 없다. 항상 의외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웃음)

Q. 그런데 디액션은 지금 거의 삭발한 상태다. 군대에 있을 때 머리를 기르고 싶지 않았나?
디액션 : 원래 짧은 머리를 좋아한다. (웃음) 원래 활동할 때도 머리가 긴 것에 대해서 항상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예전 영상을 모니터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머리 절대 안 길러야지. (웃음) 그래서 군대 갈 때도 핑계대고 한 달 전부터 아예 삭발했다. 남자는 머리가 짧아야지!

Q. 힙합의 매력은 무엇일까?
디액션 : 뭘까. 어느새 힙합은 그냥 내 것이 돼버려서 (매력을 찾는 게) 옛날이야기인 거 같다. 자유로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 숨길 게 없다. “아, 나 이거 싫어” 이렇게 말해도 “왜 저러지?”가 아니라 “아, 쟤 힙합이야”라고 이해해 주는 느낌. 힙합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유로움을 서로 공유한다는 것이 매력이다. 가수나 연기자가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해서 멋있는 것이 아니고, 땀 흘리고 연기하면서 망가지고, 미쳐서 연기하는 게 멋있는 거다. 록도 그렇고, 힙합도 그렇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음악일수록 미쳐있는 모습이 가장 멋있는 거 같다. 사실 아이돌이 미쳐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힙합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보다 ‘빠져있구나’, ‘소울이 있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슬리피 : 처음에 힙합에 빠질 때, 정말 남자다운 것에 끌렸다. 사실 나는 소심하고, 여성스럽거나 세심해서 말도 잘 못했다. 그런데 힙합을 하면서 점차 변한 것 같다. 랩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Q.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디액션 : 1번 트랙 ‘트립’이 ‘앞으로만 가긴 위험해 뒤도 봐야 돼. But 뒤를 볼 시간 부족해. 그래서 천천히 가길 택했어’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앨범 첫 마디다. 그것처럼 너무 급하게 가려는 것보다 이제 좀 여유가 생긴 거 같다. 천천히 우리 색깔 만들고,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음악이 망하더라도 ‘이거 안 먹히네. 딴 걸로 가야겠다’는 그런 마음을 버리고, 초심 잃지 않고, 쭉 가고 싶을 뿐이다.
슬리피 : 잘 됐으면 좋겠다.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언터쳐블을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고, 신인이 나왔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우리가 좋은 음악 들고 나왔으니 그냥 들어봤으면 좋겠다.
디액션 : 힙합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그냥 타이틀곡만 듣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당연히 비즈니스와 언더 사이에서 어느 정도 타협점을 맞춰야 하지만, 내가 비즈니스맨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고, 앨범에서 어느 정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조율을 하면서 타이틀곡 같은 경우는 회사에 많은 것을 넘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대한 우리가 하고 싶은 쪽으로 만들어 봤다. 사실 정규 앨범을 내도 더블 CD로 낼 만큼 작업도 많이 했는데 콘셉트 맞추면서 미니 앨범으로 나왔다. ‘트립’, ‘노 메이크 업’은 힙합 마니아도 좋아할 음악이다. 그냥 전체적으로 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슬리피 : 또 어떤 친구들은 우리가 너무 사랑노래를 부른다고 하는데 존경받는 외국 뮤지션들도 사랑노래를 제일 많이 하고,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도 사랑이다. 물론 그것만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기도 한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풀기가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그런 것을 풀어 나가고 싶다. 같은 사랑이라도 우리의 진정성을 담았다.

Q. 50대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디액션 : 어떤 식으로라도 음악을 같이 하고 싶다. 그때까지도 랩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나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나이가 많아서 존경해주는 그런 거 말고, “아, 어렸을 때 듣고 자랐어요”라며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슬리피 : 일단 50대까지 건강을 챙겨야 겠네. (웃음) 양 팔에 문신을 다 감고 싶다. 그렇게 했는데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리스펙트(Respect)를 받을 수 있는 사람. 뭔가 이뤄놨으니까 내가 문신을 해도 선입견으로 쳐다보지 않을 것이니까.
디액션 : 힙합하는 사람은 뭘 해도 멋있어야 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T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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